[개봉신작] 업포러브

아름다움 뿐 아니라 실력까지 갖춘 변호사 다이앤(버지니아 에피라)은 최근 불행한 결혼생활을 정리했다. 불행만이 찾아왔다면 삶은 매우 어려웠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녀에게도 새로운 사랑이 찾아온다. 잃어버린 휴대폰을 찾아 준 알렉상드르와 설레는 만남을 새롭게 시작한 것이다.

알렉상드르는 정중한 매너뿐 아니라 유머감각, 세련된 스타일까지 모든 것이 완벽하다. 그렇지만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평균 이하일 뿐 아니라 지나치게 아담한 136㎝의 키다. 사랑이 깊어질수록 주변의 시선이 부담스러워지는 다이앤은 알렉상드르와 가까워질 수 있을까.

영화 `아티스트`로 프랑스 최초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장 뒤자르댕이 키 작은 남자인 건축가 알렉산더 역할을 맡았다. 또 로맨틱 코미디의 대가 버지니아 에피라는 사랑스럽고도 멋진 여성 다이앤을 연기했다. 연기에 있어서는 전혀 걱정할 것이 없는 조합이다.

두 남녀의 뒤바뀐 신장 차이는 예상보다 큰 장애물이다. 신장이 작아 부족한 알렉산더가 생존하는 방식, 그리고 남녀 간의 사랑이라고 사회에서 규정한 이미지와 판타지를 깨 나가는 다이앤의 변화 과정은 그래서 소중하다.

영화는 그저 단순한 이야기에 그치지 않는다. 우리 사회에서 고정관념이라고 할 만한 `정상적인 사랑`, 그리고 `남성성의 조건`을 유쾌하게 파괴한다. 기존과는 다른 시각의 로맨틱 코미디인 만큼 재미와 의미가 충분하다. 전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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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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