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다른 기술과 업종들의 융합과 협업은 새로운 가치 창출이 본질이며 협력의 시너지 창출로 생존과 발전을 이루는 수단이다. 융합과 협업의 목적을 이루려면 첫째로 융합하고자 하는 사람의 자기성찰이 우선해야 한다. 개개인이 융합이 왜 필요하며 `나는 융합하기 좋은 사람이며 상대에게 필요한 사람인가?`라는 질문이 선행되어야 한다. 다른 사람과 교류하기 전이나 교류 중에도 이 질문은 항상 따라야 한다. 항상 자기 성찰아래 사람들이 저마다 갖고 있는 지식, 기술, 경험, 제품, 아이디어를 연결시키고 합쳐보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

융합에는 개개인의 인성과 성품 그리고 역량이 상호 관계를 맺고 협력하게 된다. 생각이 다른 사람과는 같이 하기 싫다거나, 기분이 나쁘다거나,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거나, 성공의 열매를 나누기가 싫다는 생각은 금물이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나라의 문화특유증후군인 `화병`의 현상으로 융합과 협업의 현장에서 종종 발생되어 어렵게 만든다. 융합하려 하면서 서로 다름을 존중하지 못하고 자신의 한계에서 바라보는 비판과 비난이 발현된다면 융합은 생각해 볼 수 없는 일이다. 또한 무작정 나의 융합적 목적 달성을 위하여 찾아다니거나 만만한 상대에게 강요한다면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다. 자신이 무의식중에 한 말과 행동이 타인에게 피해를 주게 하면서 융합을 바랄 수는 없다. 개인이거나 조직원이거나 융합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협업으로 상생을 바란다면 지금부터라도 상대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의 자기 성찰과 서로 다름에 대한 존중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다름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으로 관찰하여 이해를 하며 서로 연결점을 찾아야 한다.

둘째로는 융합의 리더십에 관한 문제로서, 융합을 추진하는 리더들은 융합 활동을 재미있게 리드해야 한다. 재미가 있어야 집중이 되고 집중이 되어야 아이디어가 떠올라 융합하게 되고 새로운 가치 창조에 이를 것이다. 사회 각계각층에서 만연되고 있는 지적 우월주의나 힘이 있는 사람이 휘두르는 압력 하에서는 융합과 협업의 길은 멀고도 먼 길이다. 우리 사회에서 성공한 다수의 사람들이 앞만 보고 달려오는 인생의 여정에서 다른 사람을 존중하고 배려한다는 의식과 실천을 체득할 기회가 없었다. 개개인이 갖고 있는 삶의 철학, 종교관, 가치관, 경험, 지식과 지혜의 수준이 향상되어야 다른 사람을 존중 할 줄 알고 협력할 줄 아는 역량이 길러질 것이다. 각계각층에서 성공하여 일정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의 노블리스 오블리즈 정신이 필요하다. 셋째로는 정부와 지원기관 정책의 융합과 협업 지원 프로그램이 단계별 교육정책과 지원정책의 수립 및 수행이다.

융합의 출발 단계는 개개인의 자기성찰에 이은 새로운 가치 창조에 대한 집중과 서로 다름에 대한 관찰이며, 실천 단계에 있어서는 상호 존중과 신뢰에 입각한 단계적 협력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갖고 있는 무한한 잠재력과 산업시대를 따라 잡았던 열정과 능력을 4차 산업혁명시대에도 유감없이 발휘하려면 융합과 협업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대처방법을 학습하여 활동해야 한다.

김왕환 대전벤처CEO포럼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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