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청와대에 들어간 약물로 떠들썩한 약품, `제2의 우유 주사`라고 불리는 에토미데이트에 대해 알아보자. 사실 에토미데이트는 생김새가 `프로포폴`과 비슷해서 그렇지, 그 효과는 전혀 다른 약품이다. 에토미데이트와 프로포폴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먼저 에토미데이트는 의존을 일으키지 않는다. 소위 `뽕`이라 불리는 필로폰이나 아편 제제들은 의존을 일으켜 결국 약 기운이 떨어지면 다시 약을 찾게 되는 의존증상을 보인다. 하지만 에토미데이트는 의존, 혹은 환각 증상이 없기에 프로포폴과는 차이가 있다. 간혹 응급실로 데메롤(모르핀과 비슷한 작용을 하는 진정제)과 같은 약을 달라고 오는 환자는 있어도 `에토미데이트`를 달라는 환자는 오지 않는다.

또 에토미데이트는 혈압을 떨어뜨리지 않는다. 프로포폴의 부작용으로 가장 널리 보고되는 것은 바로 저혈압이다. 저혈압이 발생해 쇼크에 빠진 환자는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그래서 프로포폴은 기도 삽관 시 원치 않는 부작용인 저혈압으로 인해 사용하지 않는 약물이기도 하다. 하지만 에토미데이트는 저혈압의 문제에선 어느 정도 안전하기에 기도 삽관 시 의사들이 사용한다. 팝스타 마이클 잭슨도 프로포폴 중독에 의해 사망했다고 하는데 아마도 여러 약품 복용도 영향이 있었겠지만, 프로포폴의 저혈압에 의한 쇼크도 영향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만약 에토미데이트의 사용으로 환자의 혈압이 떨어지더라도 그 정도가 프로포폴과 달리 약하며, 회복 시간도 빠르다.

이와 함께 에토미데이트는 작용 시간이 빠르고 회복 시간도 빠르다. 응급실에서 기도 삽관을 시행할 때 사용하는 진정 수면 마취제로 사용할 때 에토미데이트는 모든 장점이 있는 약품이다. 의존증상, 저혈압 증상이 없으며 빠른 작용 시간과 이른 회복시간의 성질을 가지고 있는 에토미데이트는 신속 기도 삽관(Rapid sequence intubation) 시 그 장점을 충분히 발휘한다. 숨을 쉬지 못하는 환자에게 기도삽관은 그 자체로 치료가 되는데, 의식이 있다면 입을 열지 않아 기도 삽관을 지연시킬 수 있다. 이때 에토미데이트를 사용하면 주입과 동시에 거의 환자가 수면에 빠지기 때문에 기도 삽관을 성공으로 이끌어 준다. 환자는 보통 10분 이내에 수면 상태에서 의식을 원래의 상태로 회복한다.

이밖에 에토미데이트는 사용 시 부신피질을 억제해 체내 코르티솔(스테로이드 호르몬) 분비를 방해하기도 한다. 패혈증에 의한 쇼크 환자에게 사용 시 저혈압에 빠질 위험이 있을 수 있으니 유념해야겠다. 응급실에서 기도 삽관 시 적당량으로 사용하는 에토미데이트는 이런 부신피질 억제 작용을 일으키지 않는다고 보고하고 있다. 전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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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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