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옥 대덕대학교 모델과 교수
김민옥 대덕대학교 모델과 교수
디지털 매체의 발달과 SNS의 대중화로 풍부한 패션 정보가 대중에게 빠르게 전달되고 있다. 아름다운 옷을 입고 화려한 워킹으로 무대 위를 활보하는 모델들을 우리는 실시간으로 볼 수 있으며, 국내 패션모델들의 성공적인 해외진출 소식도 자주 들려온다. 더불어 런웨이 모델이 되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그렇다면 서울컬렉션 무대에 설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첫 번째는 공개오디션을 통한 캐스팅이다. 패션위크에 참석하는 디자이너들이 한자리에 모여 국내 모델들의 프로필 사진과 실물 워킹을 대조해 디자이너의 의상컨셉에 가장 맞는 모델을 선택한다. 오디션에 참가할 수 있는 에이전시가 정해져 있으며, 소속된 전속모델들에게 우선권이 주어진다. 공개오디션을 통한 캐스팅은 에이전시에서 개별미팅 및 스케줄 관리와 모델료 관리, 불합리한 요구에 대한 일들을 차단해 주지만 이제 막 모델을 꿈꾸기 시작한 사람들에게는 진입장벽이 높게 느껴질 수 있다.

두 번째는 개별 오디션을 통한 캐스팅이다. 에이전시에 소속되지 않은 프리랜서 모델들의 선택 방법으로 디자이너를 직접적으로 찾아가야 한다. 디자이너로서도 가장 예민한 시기에 무작정 찾아드는 수많은 모델들을 상대해 주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문전박대 당하는 모델들도 많이 있다.

하지만 여기저기서 거절을 당하는 것 또한 모델이 되기 위해서 이겨내야만 하는 과정이다. 물론 유명 디자이너에게 먼저 연락이 올 정도로 잘 알려진 모델이나 연예인이라면, 오디션에 참가할 필요도 찾아 다닐 필요도 없이 오히려 설 무대를 선택할 수 있다.

세 번째는 SNS 캐스팅이다. 최근 떠오르고 있는 캐스팅 방법으로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의 사진을 보고 관계자나 에이전시에서 먼저 연락을 해온다. 하지만 이렇게 발탁이 되는 경우는 모델로서의 정당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거나, 직업인으로서의 대우를 받지 못하는 경우도 빈번하고 심하게는 사기를 당하는 경우도 있다. 관계자 혹은 에이전시와의 인터뷰를 가지기 전에 믿을 수 있는 곳인지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다.

패션계의 가장 큰 행사인 패션 위크가 뉴욕, 런던, 밀라노, 파리, 혹은 서울에서 시작될 즈음이면 각 국가의 패션거리에서 운동화를 신고 뛰어다니는 모델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큰 가방을 하나씩 매고, 포트폴리오를 품에 안고 가능한 많은 디자이너와의 미팅을 위해 뛰어다닌다. 운동화와 하이힐을 갈아 신기를 반복하며 1%로의 가능성이라도 있다면 포기하지 않는다.

런웨이 모델이 되기 위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일희일비 하지 않고 꾸준한 노력을 통해서 준비하는 것이다. 건강한 몸, 숙련된 워킹, 나만의 개성과 인성을 겸비하고, 스스로와 잘 맞는에이전시를 찾는 것까지 다방면에서 꾸준한 노력을 하는 것이 가장 정확한 길이다. 준비된 사람만이 그 길, 런웨이라는 무대를 끝까지 걸어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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