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나라는 커피와 사랑에 빠졌습니다. 식사 후에는 으레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지인들과의 대화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음료가 되어 버렸습니다. 어찌 보면 커피는 이제 음료라기보다는 하나의 식(食)문화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이처럼 사랑을 받고 있는 커피는 우리가 제대로 잘 알고 마시는 좋은 마실거리 일까요. 요즘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이야기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안전한 먹거리를 위해 원산지 표시, GMO유무, 품질과 등급 등 먹거리에 대해 더욱 많은 정보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왜 그런지 커피 선택에 있어서는 너무나도 관대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내가 마시고 있는 커피의 중요 정보들을 간과하고 무한한 사랑을 주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아직 상당수의 소비자들은 커피원두를 구매하고, 커피전문점에서 커피 한 잔을 주문 할 때도 그 매장에서 최소한으로 제공하는 커피 정보만 듣고 구매를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구매 행동이 과연 좋은 커피를 구매할 수 있게 해줄까요. 소비자가 좋은 커피를 원한다면 그에 맞는 구매 행동을 보여야만 합니다.

그렇다면 좋은 커피란 무엇일까요. 생산국과 생산지역, 그리고 생산농장과 가공방식은 어떠한지, 수확은 언제 했고, 등급과 품종은 무엇인지와 같은 커피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가지고 있는 커피가 좋은 커피의 첫 번째 조건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두 번째 조건은 커피 판매자들이 합당한 가격을 매긴 커피가 좋은 커피인 것 같습니다. 등급이 낮은 커피를 상세 정보 없이 두루뭉술하게 생산국만 밝히면서 높은 가격에 판매를 하고, 같은 생산국의 동일한 이름의 커피일지라도 등급과 생산고도, 가공방식에 따라 가격이 틀림에도 똑같이 높은 가격의 커피가격을 기준으로 판매를 하는 등 커피 판매업자들이 본인들의 이익에만 매달리는 모습은 커피를 사랑하는 이로써 참기 힘든 모습이 아닐 수 없습니다.

소비자들이 똑똑하게 본인이 구매하는 커피에 대한 정보를 묻고 그 정보를 바탕으로 합당한 가격을 제시하는 매장을 이용하다 보면 어느새 좋은 커피를 판매하는 매장이 지속적으로 늘어 어느 곳에서라도 좋은 커피를 좋은 가격에 구매 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문상윤 대전보건대 외래교수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