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육군은 6·25 전사자 중 신원이 확인된 발굴 유해 2위의 합동안장식을 9일 오전 국립 대전현충원에서 엄수한다.

김해석 육군 인사사령관(중장)이 주관하는 이날 안장식에는 유가족, 보훈단체 회원, 장병 등 250여 명이 참석해 호국영웅들의 마지막 가는 길을 추모한다.

이번에 영면에 들어가는 전사자는 2004년 미군에 의해 함경남도 장진에서 발굴된 故 정준원 일병과 2015년 충북 진천에서 발굴된 故 정만대 일병이다.

고인들은 발굴 이후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에서 유가족 간의 유전자 일치 여부, 부자 간 혈통 등의 검사를 통해 신원이 확인됐다.

이날 안장되는 2位의 호국영령은 모두 푸른 청춘, 스무 살 안팎의 꽃다운 나이에 목숨을 잃어 참석자들을 안타깝게 한다.

7형제 중 장남으로 태어난 고 정준원 일병은 1950년 8월, 아내와 5살 딸, 갓 태어난 아들을 뒤로하고 28세에 미 카투사로 입대했다.

정 일병이 속해 있던 미 7사단 31연대는 당시 미 해병 1사단에 배속돼 장진호 북방으로 진출하던 중 중공군 7개 사단으로부터 포위 공격을 받아 2주 간 격전을 치렀다.

미군이 이 전투에서 전사한 정 일병의 유해를 미처 수습하지 못하고 이후 정전협정이 체결되면서 그의 유해는 영영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없을 뻔했다.

그러던 중 지난 2000년 미국과 북한의 합의에 따라 미 `합동 전쟁포로·실종자 확인사령부(JPAC, Joint Prisoner of war/Missing in Action Accounting Command)가 장진호를 포함한 북한 지역에서 유해발굴 작업을 진행하면서 정 일병의 유해도 같이 발견됐다.

정만대 일병은 1948년 6월, 18세의 나이로 국방경비대에 입대해 1950년 7월 10일에 진천전투에서 북한군 2사단의 진격을 저지하기 위해 치열하게 싸우다 장렬하게 전사했다.

지난 2015년 11월, 국방부 유해발굴단이 진천군 봉화산 일대에서 정 일병의 유해를 발굴한 뒤 유가족인 동생 정금대 씨가 6·25전쟁 전사자 유가족을 찾는다는 보건소의 안내문을 보고 시료를 채취했고 이후 DNA 검사를 통해 최종 신원을 확인했다.

김해석 인사사령관은 조사를 통해 "조국의 수호신으로 산화하신 호국영령들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한다"며 "대한민국 국군 장병 모두는 선배 전우님들의 뜨거운 애국심과 호국정신을 계승하여 국가방위의 숭고한 사명을 완수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육군은 오는 13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구홍모 수방사령관 주관으로 신원이 확인된 故 강창성 하사, 故 이봉석 하사 등 6·25 전사자 발굴유해 2위에 대한 합동안장식도 거행할 예정이다. 이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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