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금융 정보가 유출됐다고 노인들을 속이고 금품을 훔친 중국인 `보이스 피싱`조직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충북 충주경찰서는 금융 정보가 유출됐다고 속여 현금을 인출토록 한 뒤 이를 훔친 혐의(특수절도 등)로 중국인 A(33)씨 등 3명을 구속하고 B(18)군의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중국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조직과 짜고 지난달 28일 오전 9시 30분께 충주시 문화동 C(76)씨 집에 금융기관을 사칭한 전화를 걸어 "카드 정보가 유출됐다"며 돈을 인출하라고 시킨 뒤 이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B군 등 나머지 3명도 같은 수법으로 각각 1800만원과 2000만원, 2900만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모두 중국 국적인 A씨 등은 "현금을 냉장고 안에 보관해야 안전하고, 누가 훔쳐가도 지문이 잘 남기 때문에 범인을 금방 잡을 수 있다"고 속인 뒤 경찰관을 만나보라며 피해자들을 밖으로 유인하고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피해자들이 은행에서 뭉칫돈을 인출하는 과정에서 범행이 들통나지 않도록 자녀들의 결혼 비용으로 둘러대라고 주문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주로 60-70대 노인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으며, 출근이나 등교 시간이 지나 다른 가족이 집에 없는 시간대인 평일 오전 범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A씨는 범행 후 고속버스를 타고 도주하기 직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진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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