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하는 용기

우리의 삶에는 다양한 용기가 필요하다. 미움을 받거나 행복해지기 위해서, 누군가를 가르치고 어딘가로 훌쩍 떠나고, 상처받더라도 버텨내기 위해서 말이다. 하물며 이름만 들어도 머리가 지끈거리는 `과학과 공부`를 위해서는 얼마나 더 큰 용기와 인내가 필요할까. 각종 시험공부를 하기 위해 책상 앞에 앉아 본 경험이 있다면 용기를 내고 인내를 발휘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너무나 잘 알 것이다.

우리나라 최고 수제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카이스트의 학생들이라고 다르지 않다. 그들도 평범한 사람들처럼 모든 시험과 도전에 성공하지 못한다. 아니 이 책에 글을 실은 학생들은 오히려 더 많은 분야에서 더 많은 실패와 좌절을 맛봤다. 이 책에서 카이스트 학생들은 학업과 학교생활뿐만 아니라 유학, 교환학생, 해외여행, 공모전, 세미나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도전하고 쓴맛을 봤던 경험을 솔직담백하게 풀어냈다. 그리고 좌절과 슬럼프를 겪었을 때 이를 극복하는 자신만의 특별한 노하우를 소개한다.

이를 통해 학업과 진로 때문에 힘겨워 하거나 슬럼프에 빠지기 쉬운 청소년들은 이 책을 읽고 카이스트 선배들의 이야기에 깊이 공감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경험에서 비롯된 진심 어린 충고와 조언 속에서 자신이 처한 문제를 객관적으로 살펴보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올바른 방향과 실질적인 방법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또 이 책에서는 카이스트 학생들의 `과학도`로서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이 시대를 사는 청춘으로서의 마음 속 깊은 목소리도 찾아볼 수 있다.

이 책에 수록된 글들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이겨내는 과정도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내는 매력 만점 스토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자기소개서를 쓰기 위해 그저 그런 학업과 학교 생활 이야기만 늘어놓는 청소년이라면 이 책을 통해 일상 곳곳에 숨은 반짝이는 순간들을 발견하는 방법 그리고 그 순간들을 발전의 초석으로 삼는 방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이호창 기자

조정훈·김성호·김태현·남홍재·박동성·정희연 외 카이스트 학생들 지음/ 살림Friends/ 296쪽/ 1만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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