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역사로 읽고 보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윈스터 처칠의 말처럼 역사는 단순한 과거에 그치지 않고 현재의 시간은 물론 먼 미래까지 영향을 미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역사의 중요성을 가장 구체적이고 현실감 있게 느낄 수 있는 것은 바로 국보(國寶)를 통해서이다.

왜 우리는 국보를 통해 역사를 알아야 할까. 국보를 알면 역사가 보이고, 역사를 알면 국보를 대하는 마음이 달라진다.

`국보, 역사로 읽고 보다`는 국보 1호 `숭례문`부터 319호 `동의보감`까지 총 328건의 국보를 모두 담아 역사의 흐름에 따라 그 의미와 가치를 전하는 것은 물론 국보 지정번호의 해제 등을 제안하고 있다.

국보는 보물에 해당하는 문화재 중 인류 문화의 견지에서 가치가 크고 유례가 드문 것으로 지정된다. 그렇기 때문에 국보로 지정되기 위해서는 `특별히 역사적, 학술적, 예술적 가치가 큰 것`이어야 한다.

또 제작 연대가 오래되고 그 시대를 대표하는 것으로 보존 가치가 큰 것이며, 제작기술이 우수해 유래가 적은 것, 형태나 품질 그리고 제재와 용도가 현저히 특이한 것, 저명한 인물과 관련이 깊거나 그가 제작한 것이라는 다섯 가지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다채로운 문화유산과 문화재를 상징하는 국보는 시대의 흐름 속에서 진면목을 발휘해왔다. 국보를 꿰어내어 역사를 복원하고, 그 역사로 인해 국보의 가치는 더욱 빛나는 것이다.

이 책은 `석기와 토기, 집 자리의 석기시대`,`거울과 칼, 고인돌의 청동기·철기시대`, `고구려의 국보, 남북 분단의 상처`, `백제, 국보로 더 빛나다`, `신라와 통일신라, 그 풍성한 문화예술`, `가야, 잊혀진 시대`, `청자에서 배흘림기둥까지, 고려시대 국보`, `아직 잘 모르나니, 조선시대 국보`, `세계는 문화재 전쟁 중` 등 주제별 주제별로 구성돼 있다.

또 흥미로운 국보 이야기와 400여 컷의 풍부한 이미지를 통해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으며 각 장의 시작에는 국보를 제작연대에 따라 정리한 `국보 연표`를 실 각 시대별 역사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역사의 변화 모습은 물론 다른 문화재와의 비교가 가능하며 국보는 어떻게 지정 되는가에서부터 국보와 보물의 차이, 국보의 지정과 해제, 진짜와 가짜 유물의 감정 등에 대해 풀어내고 있다.

이 책은 작은 유물이나 유적이 인류의 역사를 다시 쓰게 만들거나, 증명할 수 있다고 말한다. 가장 오래된 국보인 `반구대 암각화`의 그림들 중에서 주목되는 것은 고래들인데, 다양한 종류의 고래가 등장하고 당시 고래사냥을 짐작할 수 있는 그림들이 표현되어 있다.

반구대 암각화는 인류의 고래사냥을 확인시켜주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유적 중 하나이며, 이를 통해 신석기시대 전후에 고래사냥이 이루어졌다고 인류사를 쓸 수 있는 것이다.

국보는 단순히 국가의 보물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는 우리 한반도의 역사가 담겨 있다. 그동안 우리 주위에 있는 문화재들을 그저 흥미롭게만 지켜봤다면 이 책을 읽은 다음부터는 우리의 문화유산, 역사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혜안을 얻게 될 것이다.박영문 기자

도재기 지음/ 이야기가있는집/ 640쪽/ 2만7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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