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王 錫 글雲 米 그림

스왈 중위와 들소 사냥꾼들의 대화가 험악해지자 빅 존이 그 싸움은 자기가 맡겠다는 듯이 나섰다.

"아니 백인 주민들을 보호하겠다는 군인이 인디언들의 편을 들고있으니 그대로 둘 수가 없어."

그러나 스왈 중위는 조용하게 말했다.

"나는 인디언들의 편을 들고 있는 것이 아니요. 난 그저 백인들이 인디언들을 자극하는 짓을 하지 말라고 말리고 있는 거요."

"인디언들이 빈번하게 백인 마을을 습격하여 많은 백인들을 학살하고 있는데 거기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없이 백인들만을 비난하는 말이 인디언들의 편을 드는 말이 아니고 뭐요. 빨리 이 분들에게 사과하지 않으면 그대로 두지 않겠소. 군인이라고 그냥 둘 수 없어."

빅 존이 일어섰다. 그러나 주변의 사람들이 모두 자리를 비워 주었다. 결투를 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준 것이었다.

그러나 그때 술집 주인의 신고로 파견군 순찰대가 문을 박차고 술집에 들어왔다. 순찰대를 이끄는 상사가 말했다.

"장교님. 여기는 우리들에게 맡겨 주시오. 장교님과 결투를 하겠다는 저 친구는 우리가 체포하겠습니다."

그 말에 빅 존이 총을 빼들었다. 그냥 체포당하지않겠다는 행동이었다.

"상사 체포할 것까지는 없소. 그저 결투를 막으면 됐소."

자칫 피가 뿌려지는 사건이 벌어지려다가 간신히 그것으로 끝났다.

빅 존도 그 이상 설치지 않았다.

그 사건은 그것으로 끝났으나 부대에 돌아간 스왈 중위에게는 또 다른 문제가 기다리고 있었다. 신문기자였다. 중앙의 이름 있는 신문사에서 파견되었다는 미스 어니 기자가 말했다.

"장교님. 나는 업무상의 취재를 하기 위해 인디언 거주지역에 들어가려는데 당신 부하들이 그걸 막고 있습니다."

"미스 어니, 인디언 거주지역에는 백인들이 들어가지 못하게 되어 있습니다. 아무리 기자라도 거기에는 들어가지 못합니다."

"아니 이 자유국가 미국에서 신문기자가 취재를 하러 들어가지못하는 지역이 있답니까."

"미스 어니, 그건 법으로 따질 문제가 아닙니다. 거기에 들어가면 당신의 목숨이 위험합니다. 우리는 당신의 신변 안전을 위해 당신을 막고 있는 것입니다."

"고맙구만요. 그러나 내 목숨은 내가 지킬 것이니 그런 위법행위는 하지마십시오."

미스 어니는 부대에서 나왔다. 카메라 하나를 달랑 들고 미스 어니는 바로 인디언 거주지역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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