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지사는 이날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대선정국이 빠르게 변해가고 있는 만큼 나에 대한 국민의 요구와 기대도 커지고 있다"며 "당분간 충남도정과 대선행보를 균형감 있게 가져가고 경선국면에 돌입하면 민주당 대선후보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대선정국이 돌입되기 이전까지 도정과 대권의 `투 트랙`을 가동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도 향후 당내 경선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안 지사는 "경선일정과 절차 등이 확정되면 민주당 대선후보로의 행보에 집중할 것"이라며 "정국이 너무 빨리 변하고 있으며, 그에 맞춰 대선전략을 수립하겠다"고 전했다.

안 지사는 전날 트위터를 통해서도 "걱정 말라. 나는 민주당의 대선 후보가 될 것"이라면서 "새누리당과 야합하지 말고 김대중-노무현-새정치세력이 단결해서 촛불민심을 받들자"고 밝혔다.

특히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견제의 시각도 내비쳤다. 본인의 트위터에 올라온 문 전 대표의 행보에 대한 질문에 대해 "우리 당의 대선 후보가 될 것"이라며 "저를 주목하라"고 전했다.

안 지사는 최근 낮은 지지율에 대해선 "이제 본격적 탄핵 정국이 끝나면 다음 대선 경선이 시작된다. 지금부터 뛰어야겠다는 생각이다"며 "대선 레이스는 마라톤과 같은데 마라톤 시작하기 전에 운동장 몇 바퀴 뛰고 나간다. 그 운동장 몇 바퀴 앞서는 것 중요하지 않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안 지사 캠프도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에 착수했다.

안 지사의 대선 예비캠프 대변인인 박수현 전 의원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안 지사의 최근 메시지는 (대권 도전에 대한) 내용적인 절차로 봐도 무방하다"면서 "정국이 수습되고 대선정국에 돌입하게 되면, 그 때 맞춰 경선후보에 출마하겠다는 선언을 하겠지만 그것은 형식적인 절차"라고 말했다.

박 전 의원은 향후 계획에 대해 "일단은 탄핵정국에 올인하는 게 맞다. 정치적 발언을 안하고 행보를 자제하고 있다"면서 "올해 연말까지는 도지사직을 충실히 하면서 일정에 잡힌 자치단체 교류특강 및 대학교 특강 등을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도 지사직 유지에 대해선 "애초에 최순실 정국이 없고 정상적으로 대선이 치러진다면 도지사직을 유치한 채 경선에 임하는 것이 원칙이었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정국이 급변하는 만큼 당내 경선 일정이 나와봐야 지사직과 관련된 말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맹태훈·강대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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