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지난 2007년 12월 태안군 앞바다에서 발생한 허베이스피리트호 기름유출 사고와 관련 태안군이 사고에 총력을 기울이고 내년 `희망 나눔` 행사 추진 등 10주년 행사 준비에도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한상기 군수는 지난 7일 군청 브리핑실에서 기름유출 사고 9주년 기자회견을 갖고, 피해민 배·보상과 정부 대부금 상환, 삼성중공업 지역발전기금 배분, `보상받지 못한 자 지원` 등 사고의 완벽한 마무리를 위한 대책 마련에 철저를 기하고, 전국 자원봉사자 `희망 나눔` 행사와 `희망의 성지` 10주년 사업도 적극 준비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기름유출 피해 배·보상의 경우, 10월말 기준 서산지원에서 진행 중인 태안군 채권 2만 5735건 중 2만 5710건이 1심에서 종결돼 99.9%의 종결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항소 2210건 중 2009건이 마무리되고 현재 201건이 2심 진행 중에 있다.

정부 대부금 상환의 경우 총 대부금 9527건(278억여 원) 중 9156건(272억여 원)을 상환, 98%의 상환율을 기록 했으며 삼성중공업 출연 지역발전기금 배분 문제의 경우 11개 시·군 피해민 단체가 삼성 출연금을 중재 전문기관인 `대한상사중재원`을 통해 배분키로 합의하고 지난 2월 중재 신청에 나서 내년 1월 4차 심리가 열릴 예정이다.

이와 함께 충남도가 추진 중인 `유류피해 극복 기념관` 건립 사업은 건축면적 1642㎡, 연면적 2624㎡의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지난 4월 착공됐으며, 내년 상반기 시험가동을 거쳐 하반기에 10주년 행사와 연계돼 개관된다.

또한, 사고 10년의 발자취를 담은 기록물 D/B를 구축키로 하고 사고 수습부터 배·보상, 출연금 배분 등 분야별 지원 사례를 발굴·편집, 이를 국민소통 창구 및 성과자료로 활용하고 추후 유사한 사고 발생 시 대응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기름유출 사고 10주년을 맞아 추진 중인 사업 준비에도 박차를 가한다.

군은 지난 2007년 사고 당시 피해 복구를 위해 참여한 123만 자원봉사자 및 모든 국민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내년 9월 중 3일간 만리포 일원에서 전국 자원봉사자 `희망 나눔` 행사를 개최한다.

이 행사는 `모이자 2017 태안! 함께하자 2018 평창!`이라는 슬로건 하에 △유류오염사고 복구현장 30선 종주 걷기대회 △해양쓰레기 업-사이클링(Up-Cycling) 페스티벌 △명사와 함께 떠나는 1박2일 해안캠핑 여행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특히, 국민 대통합의 기운을 이듬해인 평창 동계올림픽까지 이어나가기 위해 태안의 특산품인 소금(꽃)과 평창의 눈꽃을 아우르는 `사랑의 김치 담그기`를 통해 올림픽 선수단에 전달하고, 자원봉사자들의 소망을 담은 1만 2300개의 풍등을 하늘로 보내는 `희망 풍등 날리기` 퍼포먼스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기름유출 사고 당시 `위기`를 `기회`로 만든 자원봉사자들의 활동 현장인 태안을 `희망의 성지`로 선포, 자원봉사 문화 확산의 발원지 및 시민문화 유적지로서의 태안군을 새로운 관광 콘텐츠로 개발하겠다는 방침이다.

한상기 군수는 "태안군은 123만 자원봉사자 및 전 국민의 성원에 힘입어 이제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고 기름유출 10주년을 맞이하게 됐다"며 "현재 추진 중인 지역경제 활성화 사업과 이미지 개선 사업, 피해 배·보상 소송 등도 완벽히 마무리될 때까지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정명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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