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웨이닷컴, 수험생 985명 대상 온라인 설문조사 3-5등급 중위권 42.2% "적정하지 않았다" 응답 수능 이후 가장 듣기 싫은 말은 "시험 잘 봤니?" 81.1% "현 국정상황 관심을 갖고 참여 의

매년 수학능력시험이 끝나면 난이도와 관련해 뒷말이 많다. 수능 시험이 어려우면 사교육 확대에 대한 우려가 커지지만 지나치게 쉬울 경우 변별력이 떨어져 입시 혼란이 커진다.

7일에 백분위, 표준점수 등이 담긴 정확한 수능 성적이 발표된다. 올해는 2011년 이후 최대 `불수능`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국어, 수학, 영어 등 수능의 전 과목이 고루 어려워 평소보다 각 과목의 성적이 많이 떨어진 수험생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시험이 어렵게 출제돼 변별력을 갖춘 만큼 상위권에 비해 중위권 학생들의 걱정이 큰 듯하다.

실제 올해 수능 난이도에 대해 상위권 수험생은 긍정적으로, 중위권 수험생은 부정적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평가전문기관 유웨이닷컴이 지난달 18일부터 27일까지 2017학년도 수능을 치른 수험생 985명에게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수능 가채점 기준 평균 1-2등급 상위권 수험생의 57.8%가 `적정했다`고 답했다.

반면 3-5등급 사이의 중위권 수험생의 경우는 69.8%가 `적정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6등급 이하 수험생의 경우는 60%가 `적정하지 않았다`라고 답했다.

따라서 이번 수능은 불수능 논란에도 불구하고 상위권 수험생일수록 다소 변별력이 있었던 수능 난이도에 긍정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반면 난이도에 따라 점수 폭이 크게 뒤바뀌는 중위권 수험생의 경우는 어려워진 수능 난이도에 불만족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적정하지 않았다면 그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36.9%가 `6월, 9월에 비해 어렵게 출제되어서`라고 답했다. `고난도 문항이 많아서`(32.5%), `낯선 유형이 많이 출제되어서`(19.3%), `EBS와의 연계 체감률이 낮아서`(11.3%) 순의 답변이 이어졌다.

탐구 선택 과목에 있어 후회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71.5%가 `후회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한편 수능 시험 이후 가장 듣기 싫은 말로는 `시험 잘봤니?`(33.6%), `누구는 수시로 어디 갔더라`(30.8%), `대학 어디 쓸 거니?`(25.2%), `최저는 맞출 수 있지?`(10.4%) 순으로 답했다.

현재의 혼란스러운 국정 상황이 자신의 수능 성적에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영향을 주지 않았다`가 57.7%로 높았다. 그러나 수능 이후 현 국정 상황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의향을 묻는 질문에는 81.1%가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한편 7일 수능 성적이 발표되면 남은 입시 일정이 숨 가쁘게 진행된다. 수시모집 합격자가 16일까지 발표되고, 19-21일 합격자 등록을 받는다. 이후 수시 미등록 충원 합격자가 발표된다. 마지막 정시모집 일정은 12월 31일-내년 1월 4일까지 원서 접수가 진행된다.

수험생들은 수시 합격자 발표를 지켜보면서 동시에 남은 정시모집 지원전략을 세워야 한다. 특히 수시모집에 합격하면 정시모집에 지원할 수 없기에 최초 발표에 불합격한 학생도 추가 합격 결과까지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한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연구소장은 "다소 어려웠던 수능이 상위권 수험생 입장에서는 변별력이 확보되어 만족도가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중위권 수험생도 수능 성적은 원점수가 아닌 난이도가 반영된 표준점수임을 잊지 말고, 적극적으로 정시 지원 전략을 짜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조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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