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옥천군은 육영수 여사 생가에 방화위협 등과 관련해 생가주변경비를 강화하고 나섰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일부가 방화로 불타면서 어머니인 육영수 여사 생가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지난달 29일 열린 육 여사 숭모제를 전후해서는 `집을 부숴버리겠다`는 등 협박 전화도 걸려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육 여사 생가는 조선후기에 지어진 99칸 전통 한옥으로 낡아 허물어진 것을 군이 2011년 37억5000만원을 들여 복원했고 생가는 충북도 기념물(123호)로 지정돼 있다.

이곳에는 출입문과 담장을 중심으로 13대의 방범용 CCTV가 24시간 작동되고, 33대의 화재 감지기가 설치돼 불이 나면 곧바로 옥천소방서에 통보되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하지만 군은 박 전 대통령의 경북 구미 생가방화 사건이 나자 혹시 있을 지 모를 방화나 훼손·낙서 등에 대비해 경찰서와 소방서에 육 여사 생가 경비강화를 요청해 놓은 상태다.

직원들이 퇴근하고 없는 오후 6시부터 이튿날 오전 9시까지 야간순찰도 병행하고 있다.

육 여사 생가는 청원경찰 등 2명의 공무원과 환경정비 주차관리를 맡는 기간제 근로자 3명이 배치돼 있다. 이들이 퇴근하고 나면 무인경비시스템으로 자동 전환된다.

한해 20만 명을 웃돌던 육 여사 생가 방문객은 최근 최순실 게이트 등으로 박 대통령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면서 30% 이상 감소했다.

생가관리직원은 출입문에 인화물질 보관함을 설치해 라이터나 성냥반입을 막고 있다.

생가바로 옆에 거주하는 직원이 밤에도 서너 차례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이 지역을 관할하는 옥천경찰서중앙지구대도 육 여사 생가에 대한 야간순찰 횟수를 늘렸다.

군 관계자는 "최근 시국과 관련해 화풀이식 공격이 발생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경비를 강화한 상태"라며 "시설에 함부로 손을 대거나 훼손하면 문화재관리법에 의해 처벌된다"고 말했다. 육종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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