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대선에 지역 정치인 9인 거론

김홍장, 나소열, 박수현, 복기왕, 양승조<br />
이명수, 이인제, 정진석, 홍문표 (이름순)
김홍장, 나소열, 박수현, 복기왕, 양승조
이명수, 이인제, 정진석, 홍문표 (이름순)
정치권의 대선시계가 빨라진 가운데 야권 잠룡인 안희정 충남지사의 대선 행보에 따라 도지사 선거를 치러야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벌써부터 유력 후보군을 점치는 등 지역정가를 중심으로 충남도지사 선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 충남선거관리위원회와 지역정가 등에 따르면 새누리당이 박 대통령의 4월 퇴진과 6월 대선을 당론으로 정했으며 야3당이 `9일 탄핵안 의결`이라는 공동목표를 설정, 조기 대선이 가시화되고 있다. 조기 대선 실시와 함께 안 지사가 예비후보로 등록하기 위해서는 지사직을 사퇴해야 한다. 또한 당내 경선 과정에서 지사직을 사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같은 경우 충남도지사 선거는 선거법에 따라 조기 대선과 함께 치르게 된다.

현행 헌법에 따르면 대통령의 궐위 시 60일 이내에 대선을 치르도록 규정돼 있는데 탄핵 추진이 급물살을 타거나 여당의 4월 퇴진과 6월 대선이 현실화될 경우 조기 대선(안 지사 궐위선거 30일전 사직한다는 조건)과 함께 충남도지사 보궐선거도 함께 치러질 가능성이 발생한 것이다. 선거법에는 단체장이 사퇴해 임기가 1년 이상 남으면 보궐선거를 치러야한다.

이처럼 충남도지사에 대한 보궐선거가 치러질 경우 도백(道伯)으로서 짧은 임기(1년)를 얻지만 재선 등을 바라봤을 때 현역지사로서의 프리미엄은 무시할 수 없는 조건이 된다.

조기대선과 맞물려 지역정가를 중심으로 유력 후보군(도지사 선거)이 거론되는 이유.

새누리당에서는 이명수 의원을 비롯 정진석, 홍문표 등 현직 국회의원이 차기 지사직 후보군으로 조심스레 점쳐진다. 6선을 지낸 이인제 전 의원도 무시할 수 없는 후보군 가운데 하나라는 게 새누리당 내부 의견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현역 국회의원인 양승조 의원이 물망에 오르고 있고 박수현 전 의원도 당 안팎에서 거론되고 있다. 3선을 지낸 나소열 전 서천군수와 재선인 복기왕 아산시장, 초선인 김홍장 당진시장도 보궐선거 여부에 따라 후보군으로 나설 인물로 점쳐지고 있다. 이들 외에도 도지사 보궐선거가 현실화될 경우 잠재적 후보군(도의원 등)의 발걸음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국회의원의 경우 20대 총선을 통한 임기가 3년이나 남은 상황에서 도지사 보궐선거의 후보등록을 위해 의원직을 사퇴하는 강경태도를 보일지 미지수다. 기초단체장은 도지사 보궐선거를 위해 남은 임기 1년을 포기해야 한다.

반면 충남도의회 의원의 경우 현직을 유지하며 보궐선거에 나설 수 있어 이들 보다는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차기 도지사 보궐선거는 우선 안 지사가 조기대선에서 예비후보 등록이나 지사직 사퇴 등의 조건이 성립해야 한다"면서 "현재 거론되는 인물은 많아도 경선과정에 돌입하면 당별로 2-3명의 후보군으로 압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불확실성이 커진 현 정국 속에 조기 대선과 그에 따른 도지사 보궐선거 등을 언급하는 것은 시기상조일 수 있다는 의견이다.

차기 도지사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한 정치인은 "조기대선, 도지사선거, 개헌 논의 등은 국가적 혼란이 수습되지 않은 상태에서 부적절할 수 있다"면서 "박 대통령의 퇴진문제가 해결된 이후 다음 정치일정에 대해 논의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후보군은 "개인적인 유불리를 떠나 국가의 안정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한다"며 "현 정국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고 상황(보궐선거)이 된다면 그에 따라 적절한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맹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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