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정국이 이번 주 중대 기로를 맞이한 가운데 `최순실 게이트` 실체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가 본격화된다.

특히 이번 국정조사에는 대기업 총수들이 대거 증언대에 오르는데다, 이번 사태의 장본인인 최순실·차은택 씨와 전직 청와대 참모들까지 무더기로 증인으로 채택된 만큼, 이들에 대한 청문결과에 따라 민심이 요동칠 수 있고, 탄핵 통과여부의 키를 쥔 비박계의 표심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주목된다.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위(이하 최순실 국조특위)`는 5일 대통령 비서실과 경호실, 국가안보실, 기획재정부, 교육부 등을 상대로 기관보고를 받는다. 세월호 참사 당시 박 대통령의 7시간 동선, 의약품 구매 등 각종 의혹들이 제기된 만큼 청와대와 특위 위원 간 공방이 펼쳐질 전망이다.

6일과 7일에는 각각 재벌 총수들과 최씨 의혹관련 핵심 관련자들이 증인으로 채택된 청문회가 이어진다.

6일 청문회에는 이재용·정몽구·최태원·구본무·김승연·손경식·조양호·신동빈·허창수 등 재계를 좌지우지하는 재벌 총수들이 한꺼번에 증언대에 선다. 이들 총수들은 미르·K스포츠재단에 제공한 자금이 순수한 `기부` 또는 준조세 성격의 관행이었는지, 아니면 계열사 합병 지원이나 총수 사면 등을 대가로 주고받은 `뇌물`인지를 놓고 위원들과 설전을 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주 국정조사의 하이라이트는 7일로 예정된 2차 청문회다. 우선 이번 사태의 장본인인 최순실·차은택 씨 등이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게다가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 우병우 전 민정수석, 조원동 전 경제수석 등 전직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물론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리던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 이재만 전 총무비서관, 안봉근 전 국정홍보비서관까지 증인에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이날 채택된 증인 27명 중에는 최순실·순득 자매와 이들의 딸인 정유라·장시호 씨, 우병우 전 민정수석과 그의 장모인 김장자 삼남개발 회장 등이 포함돼 있어 가족들이 나란히 청문회장에 서는 모습이 연출될 수도 있다.

정가의 한 관계자는 "이번 국정조사에 중요 증인들이 대거 채택돼 있는 만큼, 실체 규명을 위한 날선 공방이 예상된다"며 "특히 국정조사 내용에 따라 민심이 달라질 수 있어 이번 주 후반으로 예정된 탄핵안 통과 여부를 가를 수 있는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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