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한화 이글스의 홈구장인 `한화생명 이글스파크`를 찾는 팬들은 늘어 나 포화상태로 치닫고 있지만, 신축 야구장은 당분간 첫 삽을 뜨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야구장을 지으려면 대전시의 재정지원이 필요한데 트램, 대전의료원 등 대규모 재정사업들이 예고돼, 야구장 신축이 후순위로 밀렸기 때문이다.

4일 KBO에 따르면 올해 한화생명 이글스파크를 찾은 팬들은 66만 472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3년 38만 6893명, 2014년 47만 5126명, 지난해 65만 7385명 등 해마다 이글스파크를 찾고 있는 팬들이 늘고 있다. 전체 관중수도 2013년 644만 1945명에서 올해 833만 9577명으로 해마다 급증하는 추세이다.

이는 야구의 인기 상승과 함게 신축구장이 지어지면서 보다 많은 팬들을 수용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2014년 개장한 광주 챔피언스필드에는 66만 3430명, 2015년에는 71만 141명이 찾았다. 구장 신축 직전인 2013년 47만 526에 비해 19만 2904명, 23만 9615명 각각 늘었다. 올해 개장한 대구 삼성라이언즈파크도 85만 1417명이 입장해 지난해 52만 4971명보다 32만 6446명이나 더 야구장을 찾았다.

이들 두 팀은 새로운 구장을 짓기 전까지 한화 이글스와 함께 가장 오래된 야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해왔다. 삼성라이온즈의 홈구장이었던 대구 시민야구장은 1948년에, 기아의 무등경기장은 1965년에 각각 완공됐다. 이제 남은 건 건립 53년 차인 한밭 야구장 뿐이다.

야구팬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구장 신축은 이미 오래전부터 이어져 왔고, 신축야구장 건설 계획도 구상된 지 20여 년이 다 됐다. 지난 1997년 대전시 도시계획에 신축야구장 수립을 반영했고, 2005년 예비타당성 조사 용역까지 마쳤다. 2010년 말에는 당시 시장인 염홍철 전 시장이 2014년까지 국제대회를 유치할 수 있는 규모의 야구장을 짓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하지만 재원마련이 문제다. 시가 야구장 신축을 고려하고 있는 지역이 그린벨트 지역이어서 우선 이를 해제해야 하고, 토지 매입비·구장 건축비 등으로 1000억 원 이상 소요되는 만큼 트램과 대전 의료원 등 대규모 재정사업을 우선 추진하려는 대전시로서는 야구장 신축에 관심을 쏟을 여유가 없다는 분석이다.

이에 시는 최근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 정책 연구과제`를 대전연구원에 의뢰했다. 시의 재정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야구장이 들어설 서남부종합스포츠 타운 사업의 적절한 추진 시기와 규모 등의 연구결과에 따라 세부계획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시의 당면 현황사업 들이 많아 야구장이 위치할 서남부 종합스포츠 타운 정책 연구과제를 통해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적정시기를 가늠해볼 것"이라며 "야구장 신축부지가 도심과는 떨어져 있는 만큼 교통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트램 준공 시점과 맞물려 신축구장이 완공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고 말했다.

김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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