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마취 봉합후 토사물 흡입 주의 6개월-1년후 흉터 성형·레이저시술

강인구 건양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강인구 건양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왕성하게 뛰어 노는 아이들은 안타깝게도 항상 외상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외상 중에서도 `안면 열상`, 즉 얼굴이 찢어지는 증상도 빈번하다. 안면 열상으로 응급실을 방문하면 일단 상처에 대한 평가가 이뤄진다. 소독만으로 치료가 가능한 상처인지, 봉합이 필요한 상처인지를 판단하는 것이다.

다행히 소독으로 치료할 수 있다면 상처가 아물 때까지 염증 발생에 주의하면서 별 어려움 없이 치료를 마칠 수 있다. 하지만 봉합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내려지면 그때부터 고민의 시간이 시작된다. 현장 경험 상 약 5세 이상의 아이들은 `진정 수면 마취(PSA, procedural sedation and anesthesia)`를 하지 않고도 안면 열상 봉합이 가능하지만, 그 연령 이하의 어린이들은 봉합술에 대한 두려움으로 발버둥을 치며 의료진에게 협조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 어쩔 수 없이 마취제를 사용해 시술이 가능한 정도의 깊이로 진정 수면 마취를 시행한다.

진정 수면 마취는 시술자와 환자 모두 이점이 있다. 아이가 가만히 누워있어 시술자 입장에선 봉합이 편하기 때문에 찢어진 부위의 봉합이 잘 이뤄질 수 있다. 단점으로는 아무래도 약이다 보니 호흡이 억제되거나 입안에서 분비물이 많아져 산소포화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는 산소 모니터 등을 통한 환자 감시장치를 적용하기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가장 흔한 부작용으로는 마취에서 깨어나면서 구역감을 호소하거나 구토를 하는 것이다. 이때는 당황하지 않고 간호사를 부르면서 아이의 고개를 한쪽으로 젖혀 흡인을 막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진정 수면 마취를 받은 아이는 보통의 경우 1-2시간 이내에 의식을 회복한다. 걷는 아이라면 걸을 수 있을 때 귀가가 가능하며, 아직 걷지 못하는 아이의 경우엔 의식 상태 및 목을 가누는 정도를 의료진이 판단해 귀가를 지시한다. 밤에 진정 수면 마취를 하는 경우 아이가 날 밝을 때까지 자는 경우도 있는데, 이럴 경우에도 어쩔 수 없이 의식 회복이 되는 것을 확인하고 귀가할 수 있다. 보통 다음날 성형외과나 근처 병원에서 소독치료를 권유받는다. 이는 봉합한 부위가 벌어지거나 염증이 발생하지 않는지를 확인받는 것을 포함, 봉합사의 제거까지도 이뤄지기 때문이다.

봉합사의 제거 시기는 봉합 부위에 따라 다른데 눈꺼풀의 경우 3일, 여타 안면부위는 5일 정도이며 두피의 경우 약 10일 정도가 지난 후 봉합사를 제거하도록 한다.

흉터의 발생은 부모들의 마음을 가장 아프게 한다. 시술자의 능력적인 부분보다 환자 본인의 살갗 성질이 가장 큰 영향을 끼치며,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100%의 확률로 흉터가 남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흉터에 대한 평가는 다친 후 약 6개월에서 1년 후 받아야 하며, 그 정도에 따라 흉터 성형술이나 레이저 성형술과 같은 시술을 받을 수 있다. 소중한 우리 아이, 건강하게 노는 것도 좋지만 다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니 항상 안전에 주의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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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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