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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숙성 조선펑크 묵직한 청춘 응원가"

2016-11-25기사 편집 2016-11-25 05:2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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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브레인, 20주년 기념 앨범 "히트곡부터 흑역사까지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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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크록은 1970년대 중반 영미 팝 시장에서 태동했다. '펑크록의 대부'인 영국의 섹스 피스톨스와 클래시, 미국의 라몬즈가 들려준 폭발적인 사운드, 직설적인 울분은 그 시대 청춘의 가슴에 파고들며 탈출구를 제공했다.

20년 뒤인 1990년대 중반 이 땅에도 '조선펑크'란 무브먼트가 일어났다. 쌍두마차는 토종 펑크 바람을 일으킨 인디 1세대 밴드 노브레인<사진>과 크라잉넛.

지난해 크라잉넛에 이어 올해 노브레인(이성우, 정민준, 황현성, 정우용)이 결성 20주년을 맞았다.

이들은 '아 우리는 자랑스런 대한국의 청년 폭도/ 힘차게 맹진하며 골로가는 청춘이다'('청년폭도맹진가')라며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무대를 방방 뛰어다녔고, '막다른 골목으로 질주해 보리라 맨땅에 헤딩하리라'('청춘 98')라며 걸쭉한 톤으로 목에 핏대를 세웠다. 한때 '원초적인 패기가 사라졌다', '더이상 펑크록이 아니다'란 골수 팬들의 비난도 받았지만, 이들은 올해 4월 발표한 7집에서도 무뎌지지 않은 칼날을 빼 들며 꿋꿋하게 살아남았다.

이달 발표한 기념 앨범 '20'에는 신곡 2곡과 밴드의 타임라인에서 의미 있는 곡 8곡을 재녹음해 수록했다. 숙성된 '20년산 조선펑크'는 적당히 묵직한 바디감을 품었다.

이들은 앨범 공개에 앞서 과거 영상을 온라인에 공개했다. 빨간 머리를 불난 것처럼 세워 '불대가리'란 별명이 있던 이성우, 지금은 아빠가 됐지만 앳된 얼굴의 황현성, 털모자를 쓰고 객석에서 환호하는 '수염 없는' 정민준의 모습은 추억을 돋게 한다.

"오랜만에 보니 기분이 이상했어요. 예전 우리 공연을 보러 온 10대 친구들이 지금 30대가 됐죠. 작금의 흔들리는 시대에 상실감을 느낀 팬들이 예전 질주하던 젊은 날을 보며 울컥한다고 하더라고요. 우리 음악이 과거와 현재의 청춘에게 힘이 됐으면 하는 바람은 변함없습니다."(이성우)

앨범에는 공연장에서 많이 부르며 팬들과 추억이 묻은 노래들이 빼곡하다. 그중 '리틀 베이비'(Little Baby)는 차승우 탈퇴 직후 낸 3집 곡으로 느닷없는 '러브송'에 팬들로부터 욕을 먹은 곡이다.

황현성은 "욕을 먹을 만큼 먹은 곡으로 흑역사이지만 거쳐 갈 수밖에 없는 노래"라고 설명했다.

우스갯소리로 최초이자 마지막 히트곡이라는 3.5집의 '넌 내게 반했어'와 영화 '라디오스타'에 출연하며 부른 주제곡 '비와 당신'은 3집으로 슬럼프를 겪던 노브레인을 다시 일으켜 세우며 밴드의 시즌2를 연 곡들이다. 자신들의 음악을 이젠 '중년 펑크'라고 지칭하기도 했지만 이들은 여전히 철들지 않은 느낌이다.

"사실 오래된 것 같지 않고 옛날 사진을 보면 그저 아련할 뿐이에요. 분명한 건 그때도 재미있었지만 지금이 더 재미있다는 겁니다."(황현성)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