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수서발 고속철도(SRT) 개통에 따라 KTX오송역 이용객이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충북도는 바야흐로 고속철도 `오송역`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며 샴페인을 준비하는 분위기다.

24일 충북도에 따르면, 우리나라 고속철도는 현재 코레일(KTX)에서 경부·호남고속철도 등 총 269회(상·하행 포함) 운행되고 있다. 수서고속철도(SRT)가 개통되는 내달 9일부터 코레일(KTX) 263회, 수서고속철도(SRT) 120회 등 총 383회로 42% 증가한다.

오송역에 고속열차가 정차하는 횟수도 주말 기준으로 경부축은 120회, 호남축은 69회로 총 정차횟수가 189회로 늘어난다. 현행 경부축 70회(경부·경전·동해선), 호남축 45회(호남·전라선) 등 총 115회보다 64.3%나 늘어나는 셈이다. 전체 고속철도 운행 증가율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부동산 시장도 SRT 개통에 조금씩 반응을 보이는 분위기다.

오송역 인근에 사무실을 둔 한 공인중개사는 "아직까지 큰 변화는 없지만 새 고속철도가 개통되면 유동인구도 늘어나고, 특히 강남 분들이 접근성이 좋아지니까 관심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오송역은 2010년 11월 개통 이후 이용객이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호남고속철도가 운행을 시작한 지난해에는 연간 이용객 412만명을 기록하는 등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도 관계자는 "수서고속철도가 개통되면 오송역 이용객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오송역은 국내 유일의 고속철도 분기역이자 지역개발과 국가 균형발전을 이끌 국가 X축 고속철도망의 중심지로서 머지않은 미래에 중국과 러시아를 넘어 유럽으로 뻗어나가는 유라시아 철도의 대한민국 전초기지로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만 수서-송간 이용객이 가장 많은 첨두시간대 배차가 적은 점은 숙제다.

SRT의 오송역 시간표를 살펴보면, 퇴근시간 무렵 수서에서 오송으로 오는 하행선의 경우 수서에서 오후 7시40분에 출발하는 열차 뒤에 오후 9시30분에서야 오송역에 정차하는 열차가 있다. 배차 간격이 1시간 50분이나 된다.

수서로 가는 상행선도 오후 5시54분에 오송에 정차한 후 오후 7시29분에서야 다음 열차가 선다.

이에 대해 도는 24일 국토교통부와 ㈜SR에 퇴근시간대의 열차를 추가 투입하거나 배차시간을 조정해 달라고 건의했다.

이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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