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 읽기 (11월 25일)

◇세상에서 가장 큰 집(구본준 지음)=`땅콩 주택` 열풍을 일으키며 건축 전문기자로 유명해 진 고(故) 구본준 한겨레 기자의 신간이다. 오랜 관심과 경험을 바탕으로 쓴 건축에 대한 책들도 널리 사랑을 받았던 그가 2014년 안타깝게도 유명을 달리하면서 2주기를 기리며 출간된 건축 에세이. 이 책은 생전 구 기자가 종묘, 경복궁, 자금성, 이세 신궁 등 한중일 대표 건축을 꼼꼼히 돌아보고 이집트, 그리스, 프랑스를 아우르며 인류의 유산이 된 거대 건축물을 비교·분석했다. 집요한 호기심과 참신하면서 설득력있는 분석의 구본준표 문장을 여실히 보여준다. 한겨레출판·1만4500원·280쪽

◇GMO사피엔스의 시대(폴 뇌플러 지음·김보은 옮김)=유전학과 유전체학은 최근 가장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는 과학 분야다. 원하는 위치를 찾아가 필요한 부분에서 특정 유전자를 잘라내고 편집할 수 있는 크리스퍼-Cas9 발견은 원하는 유전자를 갖고 태어날 맞춤아기 등장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됐다. 유전자 변형 인간과 복제인간의 시대는 이미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과연 우리는 이 시대를 맞을 준비가 돼있을까. 맞춤아기는 우리와 같은 인간인가, 아닌가. 그 고민을 던진다. 반니·1만6000원·348쪽

◇조금 달라도 괜찮아(김선호 지음)=서로 다른 모습, 서로 다른 문제로 방황하고 고민하는 사춘기 아이들에게 보내는 선생님의 사랑 편지다. 유년기를 벗어나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격려와 덕담, 위로가 담겨있다. 사춘기에 접어들어 질풍 노도의 시기를 겪는 청소년들 뿐 아니라 그런 아이들을 지켜봐야 하는 학부모와 교사들에게 도움이 될 책이다. 어렸을 때 상처를 아직 간직하고 있는 어른들에게도 힘이 될 것이다. 인물과사상사·1만3000원·264쪽

◇현대철학 아는 척 하기(이병창 지음)=철학이란 자기 시대가 지닌 상식을 깨는 작업이다. 현대 철학은 난해하다는 상식을 깨는 첫 걸음이다. 대립과 상호 작용을 함께했던 20세기 아방가르드 철학과 사회주의 철학을 한 데 묶어, 난해하기만 한 현대 철학사상사를 일목요연하게 기술했다. 특히 지은이는 현대 철학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사회주의 철학은 물론 모더니즘 철학과 포스트모더니즘 철학이 지니는 개별적이고 서로 연관적인 의미와 역할, 예술과의 관계 등을 20인의 철학자를 통해 이해하기 쉽게 풀었다. 팬덤북스·1만7000원·524쪽

◇세계문학 브런치(정시몬 지음)= 세계 문학의 명장면, 명 문장을 통해 문학의 `맛`을 음미할 수 있는 책이다. 서양 문학의 원조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와 오딧세이부터 애거사 크리스티의 소설, 셰익스피어의 희극과 비극, 카프카의 소설, 로버트 프로스트의 전원시에 이르기까지 50여 명의 작가들의 시와 소설, 희곡 작품 80여 편이 준비돼있다. 오랜 세월동안 그 생명력을 발산해 온 고전 가운데서도 언어 예술의 극치를 선사하는 대목들이 영어텍스트와 함께 차려져 독자들의 입맛을 돋운다. 부키(주)·1만8000원·544쪽

◇세종대왕의 눈물(김종성·장춘화 지음)= 영어를 잘하는 원어민도 한국에 와서 영어를 해결해주지 못한다. 한국말을 못하기 때문이다. 또 영어를 전공한 교사도 말을 못해 문법만 가르치는 현 시대에 어쩌면 영어를 잘할 수 있도록 해답을 안겨주는 책일 수 있다. 이 책은 한글로 영어를 우리나라 영어교육의 유일한 방법이자 길이라고 소개한다. 이 책의 저자는 잘못된 것을 남이 바꿔주길 바랄 게 아니라 내가 직접 해보고 성공을 맛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GLO·1만4000원· 27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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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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