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청와대에서는 발기부전치료제인 비아그라를 놓고 대변인이 2차례나 브리핑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발단은 일부 언론에서 청와대가 2014년 11월과 2015년 11월 이 약품을 각각 20개씩 사들였다고 보도하면서부터다.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의 7시간 행적과 관련해 프로포폴을 맞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어 비아그라 구매 내역은 또 다른 논란이 됐다.

청와대는 이날 아침 "아프리카 순방시 고산병 치료를 위해 준비했는데 한 번도 안 써 그대로 있다"고 적극 해명에 나섰다.

정연국 대변인은 춘추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해외)순방을 함께 간 분들은 알지 않느냐"며 "비아그라는 발기부전 치료제이기도 하지만 고산병 치료제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지난 5월 수도의 해발고도가 최대 2000m 고원에 있는 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 3개국을 순방한 바 있다.

비아그라가 혈관 확장 기능이 있는 만큼 아프리카 순방 수행 직원들의 고산병 치료 용도로 구매했다는 얘기다.

정 대변인은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자 오후에 다시 한번 브리핑에 나섰다.

그는 청와대가 비아그라 50㎎ 60정을 구매한데 대해 "아프리카 순방 때 고산병 예방용이자 치료용으로 구입한 것"이라며 "혈관 확장을 지속 유지하기 위해서 하루 1정씩 3번 4-5일간 복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아그라 복제약인 한미약품 팔팔정 50㎎ 304정을 구입한 것에 대해선 "비아그라가 비싸서 복제품으로 구입했다고 한다"고 거듭 항변했다.

이른바 `제2의 프로포폴`이라 불리는 전신마취제 에토미네이트 구매 논란과 관련해서는 "해당 약품은 프로포폴 성분이 전혀 아니라고 한다"며 "신속한 기관 삽관을 위한 응급약품으로 의무실장이 항상 휴대하고 다니는 필수 약품"이라고 해명했다.

정 대변인은 "청와대 의약품 구입자료에 대해 그야말로 터무니없는 의혹이 계속되고 있어서 의무실장에게 물어서 확인한 내용"이라며 "너무 엉뚱하고 자극적인 보도가 이어지고 있는데 심해도 너무 심하다. 자중을 바란다"고 덧붙였다.

서울=송신용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송신용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