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는 사회 구성원들의 다양한 이해관계 조정을 통제하는 것이며 정치인은 국민들의 의견을 조정해 사회를 유지·보존시키는 일을 맡아서 해야 한다. 그래서 그들은 선거 때 주민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정치를 잘 하겠다며 한 표를 달라고 사자후를 토해냈다. 그랬던 정치인들이 갈 곳이 없어 텐트를 치고 살고 있는 주민들의 고통을 강 건너 불 구경 하듯 외면 하고 있으니 주민들의 원망을 듣는 것은 당연지사이다. 의정 활동하랴 국·내외 연수 다니랴, 각종 행사장 찾아 다니랴, 오죽 바쁠 것이냐 마는 주민(유권자)들이 악질적인 건설업자로 인해 입주를 하지 못하고 온갖 고통을 받고 있는 것을 해결하는 것 만큼 시급할 수는 없을 것이다. 23일부터 칼 추위가 몰아친다고 한다. 칼 추위에 갈 곳이 없어 고통을 받을 그들을 한 번 생각해보야야 한다.
공복(公僕)인 정치인은 추위에 텐트치고 사는 주민과 함께 텐트를 치고 살지는 못할 망정 이들이 하루 빨리 정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지난 16일 새터산 공원에서 또 시장실에서 바쁜 일상을 접어두고 시청과 시공·시행사의 행태를 비난 하는 집회와 항의를 가졌지만 정치인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주민의 불행을 마냥 외면 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주민들의 고통을 외면 하고 앞으로 무슨 염치로 어찌 주민들을 행복하게 살도록 하겠다면서 표를 달라고 할 수 있겠는가.
지금 계룡시가 이들 고통을 겪고 있는 입주예정자들을 하루 빨리 입주시키기 위해 온 행정력을 집중 하고 있지만 이달이나 12월이나 언제 입주할 것이란 확정이 없어 문제가 그리 간단치 않아 보인다.
이런 때 국회의원은 관련 정부 기관에, 도의원은 사업 승인기관인 충남도에, 시의원은 주민들의 앞에 나서서 준공 승인이 날 때까지 입주민들과 생사고락을 같이 하겠다는 자세로 시공사와 시행사 또 보증기관 등을 주민들과 함께 찾아 다니는 노력을 한다면 입주민들과 시에 큰 힘이 될 것은 명약관화 하다. 더 이상 주민들의 고통을 외면 하는 것은 공복(公僕)의 자세가 아니다.
이영민 지방부 논산·계룡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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