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부 장관 내일 원자력硏 방문 사용후핵연료 재활용 대책 논의

최근 대전으로 사용후핵연료를 반입한 것과 관련해 지역사회 여론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미래부 장관의 대전방문으로 논란이 해소될지 촉각이 쏠리고 있다.

15일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자력연) 등에 따르면 미래창조과학부(미래부) 최양희 장관이 오는 17일 한국원자력연구원을 찾아 사용후핵연료 저장·관리 및 파이로프로세싱 연구개발 현황을 살피고 향후계획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최 장관 방문은 최근 대전에 고준위 방사성폐기물인 사용후핵연료를 반입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을 빚은 데다 내년도 파이로프로세싱관련 일부 예산 삭감 등에 따른 것으로 관측된다.

원자력연구원은 내년부터 사용후핵연료를 재활용할 수 있는 기술인 파이로프로세싱 실험에 들어갈 예정이다.

파이로프로세싱은 섭씨 500도 이상의 고온을 이용해 전기화학적인 방법으로 사용후핵연료에서 재활용이 가능한 우라늄 등의 핵물질을 분리해내는 기술이다.

원자력연은 파이로프로세싱을 통해 사용후핵연료의 부피와 독성을 저감, 포화 상태에 달한 국내 원전 방사성 폐기물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이 과정에서 독성 방사성 기체 발생 등을 우려한 대전시민들이 가동 반대를 주장하며 극심한 입장 차를 보이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최근 2017년도 미래부 예산 중 원자력연구원이 수행할 예정인 파이로프로세싱관련 예산 10%가 국회에서 삭감되고, 원자력연구원에 있는 사용후핵연료를 한국수력원자력에 반환하는데 필요한 예산 40억 원이 새로 편성됐다.

그러나 인근 지역민들의 불안감은 전혀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 분위기이다. 이 때문에 이번 최양희 장관 방문과 관련해 대전시민들의 불만을 해소할 수 있는 종합대책이 도출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민참여연구센터 박현주 사무국장(유성핵안전시민대책본부 집행위원)은 "대전이 대량의 방사성폐기물을 떠안고 있는 가운데 비상 사고 발생 시 재난 문자메시지 시스템 등 연락체계에 대한 안내조차 없어 불안하다"며 "현재 사용후핵연료를 재처리하는 파이로프로세싱관련 반대 서명을 받고 있으며 24일 방호·방재 안전을 주제로 한 원자력연-주민 간담회 등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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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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