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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대 상금 2명… 풍성한 시즌 박성현 빈자리 '스타발굴' 고심

2016-11-15기사 편집 2016-11-15 05:5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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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부상관리·원만한 운영 등 질적 성장 관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가 시즌을 마쳤다. KLPGA투어는 이번 시즌에 33개 대회를 치렀다. 총상금은 210억 원에 이르렀다.

185억 원을 걸고 29개 대회를 치른 지난해보다 대회는 늘어나고 상금은 더 불었다. 지금까지 한국여자프로골프 역사상 가장 풍성한 시즌이었다. 이런 양적인 성장 덕에 선수들 주머니가 두둑해졌다.

올해 KLPGA투어를 석권한 장타여왕 박성현(23)은 13억3309만 원의 상금을 받았다. 2014년 김효주(21)가 세운 시즌 최다 상금 기록(12억897만 원)을 가뿐하게 갈아치웠다.

20개 대회에 출전해 7차례 우승을 포함해 13차례나 톱10에 입상한 출중한 성적을 올린 박성현의 활약도 눈부셨지만, KLPGA 투어가 풍족해진 덕도 봤다. 2007년 9승을 올린 신지애(29)가 받은 상금은 6억7454만 원이었다. 신지애는 18개 대회에 출전해 16번이나 톱10에 들었다.

박성현뿐 아니다. 상금랭킹 2위 고진영(21)도 이번 시즌에 10억2244만 원을 손에 넣었다. KLPGA투어에서 작년까지 시즌 상금 10억 원을 넘긴 선수는 2014년 김효주 한 명 뿐이었지만 올해는 박성현, 고진영 등 2명이 10억 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5명뿐이던 시즌 상금 5억 원 이상 선수가 올해는 9명으로 늘었다.

상금랭킹 60위로 간신히 내년 시드권을 지킨 김보아(21)는 9929만 원을 받았다. 1억 원에서 약 70만 원이 모자란다. 상금 1억원을 받아도 이듬해 투어 카드를 보장받지 못하는 시대가 열렸다.

파이가 커지면서 선수들 기량도 급성장했다. 박성현은 시즌 평균타수 69.64타를 기록했다. 2006년 신지애 이후 10년 만에 60대 평균타수를 남겼다. 평균타수 71타 이하 선수가 작년에는 전인지(22) 한 명뿐이었지만 올해는 4명으로 불어났다. 올해는 해외 투어 선수가 KLPGA투어 대회에서 한 명도 우승을 거두지 못했다.

박성현이라는 깜짝 스타의 등장도 KLPGA투어에 큰 호재였다. 폭발적인 장타를 앞세운 공격적인 플레이 스타일은 흥행 돌풍을 만들었다. 박성현의 인기와 성적은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높아져 갔다.

박성현은 나오는 대회마다 우승 경쟁을 펼친 끝에 상금왕, 다승왕, 평균타수 1위 등 3관왕을 휩쓸었다.

고진영의 눈부신 성장도 주목받았다.

2014년 신인 때 1승을 올리며 상금랭킹 8위에 올랐지만 백규정(21)에 가렸던 고진영은 작년에 3승을 거두며 상금랭킹 5위를 차지하고도 전인지, 박성현, 조윤지 등에 밀렸다. 하지만 고진영은 올해 메이저대회를 비롯해 3승을 보태며 박성현의 대항마로 확고한 위상을 굳혔다. 고진영은 박성현을 제치고 대상을 받아 투어 1인자 자리가 멀지 않았음을 예고했다.

KLPGA투어는 내년에 대회가 2개가량 더 늘어난다. 아직 협상이 다 끝나지 않았지만,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대회를 신설할 예정이다. 계절적 요인으로 국내에서 더는 대회를 늘릴 수 없자 동남아시아 지역까지 판도를 넓히는 것이다. 이번 시즌에도 중국 남부와 베트남에서 3개 대회를 치렀다.

개최 대회 수로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나 일본 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 못지않다. 그러나 KLPGA 투어는 내년에 큰 도전을 맞을 전망이다.

당장 박성현이라는 흥행 카드의 손실이 뼈아프다. 박성현은 내년부터 LPGA투어에서 뛰기로 했다. 김효주가 빠진 공백은 전인지, 전인지가 떠난 빈자리를 박성현이 메웠듯이 내년에는 또 다른 스타가 나타날 것이라는 낙관론도 있다.

하지만 워낙 박성현의 인기가 폭발적이었기에 마땅한 후계자가 없다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양적 성장 못지않게 질적 성장에 지체된 투어 체계의 문제점도 대회가 많이 늘어나는 내년에는 더 두드러지게 드러날 전망이다.

선수들은 작년부터 체력 고갈이나 부상 우려를 호소하기 시작했다. 그런데도 대회가 열리면 무조건 출전해야 하는 과거 관행은 여전했다. 도저히 투어 대회를 열 수준이 안되는 코스에서 치른 대회도 적지 않았다. 코스 난도와 각종 부대시설을 꼼꼼히 따져보고 대회를 열기에 적합한 골프장인지 파악하는 절차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선수와 갤러리보다는 스폰서 입맛과 눈높이가 우선인 대회 운영도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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