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과 통화 만남 약속

박근혜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10일 전화 통화를 하고, 한·미동맹을 재확인하면서 조속한 시일 내 만나기로 약속했다.

이날 통화는 미국 대선 이후 한·미관계 및 경제 문제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하루 만에 이례적으로 성사됐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처음 당선됐던 2008년의 경우 선거 이틀 뒤에 당시 이명박 대통령과 통화했고, 조지 부시 대통령이 당선된 2000년에는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3일 뒤 전화로 인사를 나눴다.

특히 내용 면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공고한 한·미동맹과 방위공약을 재확인했다는 점에서 일각에서 제기한 한·미관계 악화 우려를 해소했다는 평가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09시 55분부터 10여 분간 이루어진 통화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축하하고 "당선인이 탁월한 경험과 리더십으로 더욱 강력하고 번영하는 미국과 평화로운 세계를 만들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강력한 한·미 동맹은 아태 지역 평화·번영의 초석으로서 미국이 이 지역에서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는데 기여해 왔다"고 평가한 뒤 "앞으로도 당선인과 긴밀히 협력하여 공동의 이익을 위해 더욱 다양한 분야에 있어 동맹 관계를 강화, 발전시켜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현재 한·미 동맹이 직면하고 있는 가장 심각한 도전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특히, 북한은 미국의 정권 교체기에 종종 도발을 통해 신 행정부를 시험하려 했던 점을 감안할 때 앞으로 수개월 동안 북한의 이러한 시도를 철저히 억제하면서 만약 도발할 경우 단호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사전에 긴밀히 협력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트럼프 당선인은 "북한 문제를 포함 대통령님 말씀에 100% 동의하며 북한이 매우 불안정하다고 생각한다"며 "미국은 한국과 끝까지 함께 할 것이며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또 "오랜 기간 부동산 사업을 하면서 가전제품 등 한국산 제품을 많이 구매했는데 매우 훌륭한 제품들이었다"며 "한국에 많은 친구들이 있으며 이들은 모두 굉장히 좋은 사람들"이라고 친근감을 나타냈다.

박 대통령은 "앞으로 강력한 대북 억제력을 유지·강화하는 가운데 북한 지도부의 생각을 바꾸기 위해 미국과의 공조를 굳건히 해나가자"고 역설했고, 트럼프 당선인은 이에 동의한 뒤 "미국은 한국과 100% 함께 할 것이며 북한의 불안정성으로부터 방어를 위해 한국과 굳건하고 강력하게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에게 거듭 축하 인사를 한 뒤 "가까운 장래에 뵙고 보다 심도 있는 협의를 가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당선인이 가까운 시일 내 한국을 방문하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사의를 표하고 "만나 뵙기를 고대한다"며 "대통령님과 함께할 것이며 한·미 양국은 함께 함으로써 안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송신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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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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