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읽기 (11월 11일)

◇사람은 어떻게 처신하는가(신동준 지음)=평민 출신 황제인 한고조 유방과 그를 한고조 자리에 우뚝 서게끔 도운 위대한 참모 8명을 사기의 본기, 세가, 열전에서 발췌한 원문을 통해 이야기한다. 원문과 함께 실린 저자의 설명은 각 인물의 이해를 돕는 또 하나의 장치이다. 이책은 난무하는 초한지의 문학적 상상력을 걷어내고 역사적 사실만을 바탕으로 초한지제 시대를 들여다본다. 역사의 아침·400쪽·1만8000원

◇엄마표 영어 17년 보고서(새별달 남수진 지음)=자신만의 엄마표 영어로 두 아들을 키우며 깨달은 실전 노하우, 연령별·수준별 공부법 등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책이다. 실전 노하우와 함께 수록한 두 아들의 영어 일기장과 영어 독후감 사진들, 저자가 아이들에게 영어책 읽어주는 동영상 등 현실적인 자료들이 수록돼 있다. 책에서는 상황에 따른 다양한 대처법도 배울 수 있다. 청림 Life·276쪽·1만4500원

◇음악을 읽다(이봉호 지음)=음악에 미친 음악광이자 독서가인 이봉호의 음악 읽는 방법을 세세하게 소개한 책이다. 40권의 책으로 가요, 록, 재즈, 클래식, 음악이론 문턱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음악의 신세계를 탐방한다. 한 시대를 사는 대표적인 뮤지션들의 음악적 활약상과 그들을 다룬 책 이야기가 거침없이 펼쳐진다. 스틱·221쪽·1만5000원

◇한국건축 속의 인문학(서경원 지음)=동양에서 천문은 인문을 규정하는 잣대였다. 원을 그리며 도는 하늘의 운행 원리에 따라 원의 아래 부분이 북쪽이 된다. 우리나라는 살아 있는 사람을 위한 집은 양택, 죽은 자를 위한 집은 음택이라고 한다. 이처럼 우주자연의 질서를 실생활 ,집에 적용했다. 사람을 소우주라고 하듯 집도 소우주로 여겼다. 때문에 선조들의 건축은 인문학으로 귀결된다. 책은 마을, 서원을 둘러보며 선조들이 중히 여기던 질서의 조화를 살펴본다. 담디·352쪽·1만5000원

◇과식의 심리학(키마 카길 지음·강경이 옮김)=현대인들의 과식문제는 생존을 위해 먹었던 과거의 진화적 적응과 거리가 멀다. 영양가 없고, 살만 찌는 산업식품이 흔한 세상이다. 책은 현대인들의 과식 원인을 소비문화의 급속한 팽창에서 찾는다. 자본주의 체제에서 물적 상품, 자원의 소비가 늘어나면서 과식과 비만 역시 비례해 증가했다. 저자는 소비 자본주의라는 더 넓은 맥락 속에서 과식의 심리학을 통해 현대인들의 불편한(?) 식습관을 들여다 본다. 루아크·1만5000원·348쪽

◇일철학(박병원 지음)=책은 제목따라 그 자체로 하나의 선언이며 질문이다. 일에는 분명한 철학이 있어야 한다는 선언이며 지금까지의 철학에 일이 있었는지를 묻는다. 그 동안 학계에서는 노동, 노무, 사무로서 일을 다뤘을 뿐 실존적으로 접근하거나 그 자체를 철학적으로 다룬 경우는 없었다. 책은 `일`을 바라보는 관점을 폭넓게 조망하며 철학적 원리를 본격적으로 해명하는 최초의 책이라 할 수 있다. 일의 철학이란 무엇이며,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까. 판미동·1만5800원·324쪽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원세연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