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나무 책꽂이 (11월 11일)

◇ 꿀벌아, 예쁜 딸기를 부탁해

노각 씨네 옥상 꿀벌(이혜란 글·그림)=도시에 사는 노각 씨는 주말에는 아이들과 주말농장에 간다. 올해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딸기를 듬뿍 심었다. 그런데 딸기꽃이 잔뜩 피었음에도 딸기가 얼마 달리지 않았고, 그나마 달린 열매는 괴상한 모양을 띠고 있다. 알고 보니 꿀벌이 줄어서 열매가 잘 열리지 않게 된 것. 이 책은 한 도시 양봉가의 이야기에서 비롯됐다.

연필화 기법에 엷은 채색을 얹어 표현한 이 책은 빽빽하게 솟은 도시의 빌딩 숲에서부터 복숭아꽃이 활짝 핀 산골 양봉장의 풍경, 수천 마리가 넘는 꿀벌들이 벌집 밖으로 나와 분봉하는 장관까지, 아름다운 장면들이 생생하고 활기차게 펼쳐진다.

◇ 기다리게 하지마세요

효자효녀요양원 느바(함영연 글·성옥현 그림)=느티나무로 만들어진 나무바구니 느바는 어느 날 효자효녀요양원으로 가게 된다. 설레는 마음도 잠시, 자신을 바라보며 옛날 기억을 떠올리는 한 할아버지의 얼굴이 슬퍼만 보이는데, 할아버지는 오늘도 오지 않는 가족을 기다리고 또 기다린다.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부모님께 효도하자`라는 말은 어렵게 다가오는 것이 사실이다. 이 책은 바쁘다는 핑계로 부모님을 자주 찾아뵙지 못하는 우리들에게 진정한 효도의 의미를 일깨워 준다.

◇ 거짓말이 다 거짓말은 아니라고?

거짓말쟁이 왕바름(박영옥 글·유수정 그림)= 왕바름은 언제나 바르고 정직한 아이다. 반장인 바름이는 자습 시간에 아이들이 떠들면 이름을 그대로 쓰고, 딴짓하는 아이가 있으면 선생님에게 말한다. 그러다 보니 친구가 없고 `짝꿍 투표`에서 아무도 자기 이름을 써 주지 않을 것이 뻔한데….

이 책은 거짓말이 나쁜 것이라는 생각하는 아이들에게 거짓말의 다양한 모습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살면서 우리는 본의 아니게 거짓말을 하게 된다. 누군가에게 건네는 상냥한 인사도 내 마음과 다른 행동일 수 있고, 아이를 꾸짖는 엄마의 말들도 엄마의 마음과 다른 거짓말일 수 있다.

궁극적으로는 거짓말을 하라, 하지 말아라가 아니라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거짓말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려 주는 이야기이다.

◇ 달걀에서 병아리가 나왔어요

여름이네 병아리 부화 일기(최덕규 지음)=달걀 하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를까. `여름이네 병아리 부화 일기`에서는 달걀이 본질적으로 닭이 낳은 알이며, 항상 병아리로 태어날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마트의 냉장고에 놓인 달걀을 보면서 병아리를 떠올리기란 쉽지 않지만 마트에서 파는 달걀이라도 암탉과 수탉이 짝짓기를 해서 낳은 유정란이라면 병아리로 부화할 수 있다.

당연한 사실이지만 놀랍게 느껴지는 이 일에 여름이네 가족이 도전한다. 이를 통해 `병아리 부화`에 도전하는 과정을 아이의 시선으로 생생하게 담아내고 있다.

실제로 작가가 아이와 함께 체험한 내용이 솔직하고 유머러스하게 드러나 있고, 직접 찍은 사진이 곁들여져 현장성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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