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한 몸관리 건강·자신감도 챙긴다" - 男 풀코스 최진수씨

"오랜만에 세종시에서 마라톤을 뛰어보는데, 정말 많은 것이 변하고 볼 것 많은 코스가 좋았습니다."

2016 충청마라톤대회 풀코스(42.195㎞)에서 2시간 49분 25초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최진수(48) 씨는 볼거리 많고 안전한 코스에 만족했다.

4년 만에 세종에서 열린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다는 그는 "처음 이곳에서 뛸 때는 정부세종청사 말고는 아무것도 없었는데 오늘은 다양하고 멋있는 건물도 좋아보였고 강변 정리도 잘 돼 있어서 뛰는 내내 눈이 즐거웠다"고 말했다.

최씨는 이어 "안전한 코스에 볼거리도 많았지만 오르막내리막 언덕이 많아서 기록은 썩 좋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자신의 풀코스 최고 기록이 2시간 31분이라고 귀띔했다. 17년 전 마라톤을 시작한 그는 운동을 통해 자기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에 내내 자부심을 갖고 있음을 내비쳤다.

충북 음성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최씨는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아침저녁으로 꾸준히 운동을 하면서 몸 관리를 하면 건강은 물론이고 매사에 자신감도 생긴다"고 강조했다.

◇"항상 체력 다지며 컨디션 유지… 우승 비결" - 女 풀코스 정기영씨

풀코스 여자부 우승자 정기영(59·여) 씨는 크고 작은 마라톤 대회에서 우승메달을 쓸어 담는 지역 최고의 실력파 러너 중 1명이다. 정씨는 대전일보사와 대전시가 공동주최한 제12회 대전 3대 하천 마라톤대회 풀코스 우승, 13회 대회에서는 하프코스 우승을 하는 등 각종 대회의 다양한 코스에서 1위로 결승점을 통과하며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여명달리기 동호회 소속인 그는 불과 3년 전인 지난 2014년, 동료들의 권유로 처음 러닝을 시작했다. 3년 만에 전국적인 강자로 우뚝 선 비결에 대해 그는 늘 체력을 다져가며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을 꼽았다.

이번 대회 우승 역시 괜찮은 컨디션이 주효했다. 특히 좋은 날씨와 더불어 세종시의 아름다운 경관을 담은 코스가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다. 지난 주 전남 강진에서 열린 마라톤대회에 나가면서 체력은 살짝 떨어졌지만, 그가 우승을 하는 데에는 전혀 문제될 것이 없었다. 정씨는 "오늘은 날씨도 좋고 컨디션도 나쁘지 않아 괜찮게 달릴 수 있었다"며 "코스가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자주 나와 특이했지만, 달리는 데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세종호수공원 달린 것만으로도 좋은 경험" - 男 하프 조쉬 반씨

"처음 출전하는 대회에서 우승을 하게 돼 너무 기쁩니다."

남자 하프 부문 우승을 거머쥔 조쉬 반(30·Josh Van) 씨는 결승선을 끊자마자 한국, 그리고 마라톤에 대한 남다른 사랑을 표현했다.

호주 출신인 그는 지난 2004년부터 2008년까지 전북 군산 비행장에서 공군으로 복무한 뒤 전역한 이후에도 우리나라에서 살고 있다. 놀라운 건 그의 마라톤 대회 출전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

조쉬 반 씨는 "군복무를 하던 시절에도 비행장 주위에서 구보를 하며 체력을 길러왔는데 그동안의 노력을 이번 대회에서 보상받은 것 같다"며 "대회 출전은 처음이지만 우승까지 하게 돼 너무 기분이 좋고, 앞으로도 대회에 계속 출전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세종에서 열린 이번 대회는 아름다운 풍경이 갖춰진 세종호수공원을 돌며 마라톤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좋았던 경험이 됐다"며 "경기장 곳곳에서 들리는 음악이나 진행된 행사들은 긴장을 풀 수 있게끔 만들어줬고, 그로 인해 우승을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했다.

◇"지금부터가 시작… 기록단축 도전할 것" - 女 하프 김경희씨

"날씨도 좋고, 우승도 하고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2016 충청마라톤대회 여자 하프코스 1위를 기록한 김경희(57·여)씨는 우승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생활조깅 5년, 마라톤클럽 1년 등 총 6년의 마라톤 경험을 갖고 있는 김씨는 `열혈 마라톤 마니아`로 통한다. 운동 자체를 좋아하는 탓에 생활조깅을 즐겨오다 지난해부터 클럽에 가입에 본격적으로 마라톤을 배우기 시작했다. 김씨는 "일주일에 2번씩 클럽회원들과 피나는 연습을 해오면서 단 한 번도 힘든 적이 없었다"며 말했다. 김씨의 노력은 곧 성과를 내기 시작해 준우승을 거듭해오던 중 드디어 하프코스 첫 우승이라는 영광을 안게 됐다.

김씨는 "주위 권유로 청주 광마라톤클럽에 가입해 1년여 간의 연습 끝에 대회에 계속 출전하고 있다"며 "날씨도 화창하고 세종호수공원 주위로 구성된 코스는 마라톤에 임하는데 최적의 조건을 만들어 줘 평소 기록보다 1분 20초 정도를 앞당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우승을 했는데 지금부터가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꾸준한 연습을 통해 내년 충청마라톤대회에서 다시 한 번 기록을 앞당길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풍광·날씨 너무 좋아 오랫동안 기억할 듯" - 男 10㎞ 이재응씨

"마라톤을 시작한 이후로 자기관리도 되고, 편도염도 사라졌어요."

2016 충청마라톤대회 10㎞ 남자부 우승자 이재응(45·사진)씨는 마라톤을 통해 삶의 활력과 건강을 얻은 마라톤 예찬론자다.

마라톤을 하기 전까지 편도염을 앓았던 이씨는 직장의 체력단련실에서 매일 30-40분씩 러닝머신을 달리며 체력을 다져왔다.

건강에 자신감이 붙은 이후부터는 지역에서 열리는 마라톤대회에 출전해 1-2번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실력도 갖췄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이씨는 모친이 머물고 있는 경북 김천을 오가며 충청마라톤대회를 접하고, 이날 가족도 없이 홀로 출전했지만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이씨는 "국방부에 근무하면서 세종시에 대한 관심이 많았고 주변경관까지 볼 수 있어 겸사겸사 출전했다"며 "차량이나 공해가 될 만한 시설이 없어 마라톤을 하기엔 최적의 환경이었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그는 이어 "주변 풍광도 좋은데다 날씨까지 좋아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며 "우승까지 했으니 정부세종청사 등을 천천히 둘러보고, 기회가 되면 내년 대회에도 참석하고 싶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꾸준히 참가해 건강유지·기록향상 노력" - 女 10㎞ 류승화씨

10㎞ 여자부 우승자 류승화(39) 씨는 충청권에서 개최되는 대회를 휩쓸고 있는 실력파 마라토너이다. 대전일보가 주최하는 유관순평화마라톤대회는 물론 서산마라톤대회에서 10㎞ 코스와 하프 코스에서 우승을 한 류 씨는 이번 대회에서도 10㎞ 우승을 차지하며 절정의 기량을 선보였다.

13년 전 남편의 권유로 마라톤을 시작한 류 씨는 세종에서 열리는 이 대회에는 첫 출전이다. 류 씨는 "막 개발되고 있는 도시라 코스에 대한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외곽 쪽으로 코스가 빠지면서 뛰기가 좋았다"며 "날씨까지 도움을 줘 좋은 컨디션으로 대회를 마무리 지었다"고 말했다. 류 씨는 컨디션 유지를 위해 1주일에 4-5번 아침조깅을 한다. 얼마전까지 컨디션이 좋지 않아 출전하는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는데 최근 몸이 어느 정도 수준까지 올라오면서 다시 예전의 기량을 회복했다. 그는 "신랑이 요즘 마라톤을 뛰지 않고 있아 동네 언니와 함께 운동을 하고 이번 대회에 함께 참가했다"며 "세종시 첫 출전 대회에서 좋은 추억을 만든 만큼 이 대회에 꾸준히 참가해 건강도 유지하고 기록도 향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임시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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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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