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나무 책꽂이(11월 4일)

◇무서울때 내가 같이 있어줄게

다시 돌아온 조지와 마사(제임스 마셜 글·그림·윤여림 옮김)=조지는 다이빙대에서 뛰어내리겠다고 큰소리를 친다. 하지만 막상 다이빙대에 서니 겁이 나 다리가 후들거린다. 아래에서 마사가 사다리를 타고 올라온다. 그러고는 조지 대신 훌쩍 뛰어 내리는데….

`다시 돌아온 조지와 마사`에 담긴 유머는 점잖지만 웃음이 절로 나게 발랄하고 삶에 대한 교훈은 진지하지만 고압적이지 않다. 쓸쓸할 때 같이 있어 주고, 하고 싶은 말을 참을 줄도 아는, 섬세하고 익살스러우며 유쾌한 우정이 평범하지만 감칠맛 나게 펼쳐진다.

◇비오는 날은 정말 즐거워!

물웅덩이로 참방!(염혜원 글·그림)=비 오는 날, 아이는 밖에 나가 뛰어 놀 수 없다며 심통을 낸다. 엄마와 아이는 대화를 주고받으며 스케치북에 크레용으로 파란 우산, 강아지 백구, 하늘에서 쏟아지는 비, 물 웅덩이 등을 그려 나간다. 그리고 어느 순간 비 오는 날을 정말 싫어한 아이는 빗속을 걷고, 물 웅덩이로 거침없이 뛰어들게 되는데….

`물웅덩이로 참방!`의 글은 아이와 엄마의 대화로만 구성돼 있다. 아이는 엄마에게 툴툴거리고, 엄마는 아이의 마음을 알면서 일부러 모르는 척하고, 서로에게 장난을 치고 농담을 하는 사이 어긋났던 마음이 결국 하나가 된다.

◇세계의 건축물 하늘에서 본다면?

비둘기 꾸꾸의 세계 건축 여행(스펙 리 글·세키 나츠코 그림·김난령 옮김)=꾸꾸는 건축과 문화, 예술을 사랑하는 비둘기이다. 자신에게 돌멩이를 던지고 덫을 놓는 인간에게 원망스러운 마음이 들 때도 있지만, 아름답고 웅장한 건축물을 만들어낸 인간들의 실력과 예술성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면서 건축물에 대한 애정 어린 감탄을 아끼지 않는다.

`비둘기 꾸꾸의 세계 건축 여행`은 캔터베리 대성당, 에펠탑,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피라미드 등 전 세계 곳곳의 상징적인 건축물 42개를 세련된 일러스트레이션과 함께 소개하는 그림책이다.

비둘기의 시선으로 바라본 아름다운 풍경과 건축물 로 가득한 이 책의 마지막 책장을 덮고 나면 마치 비둘기와 같이 세계 여행을 다녀온 듯 한 느낌이 들 것이다.

◇부러진 크레파스로 어떻게 그리지

크레파스가 뚝(헤이즐 허친스 글·듀산 페트릭 그림·정명숙·이진영 옮김)=에반은 새 크레파스로 그림을 신나게 그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갑자기 뚝하고 갈색 크레파스가 두 동강이 나버렸다. 에반은 기발한 창의력으로 이 문제를 해결해 멋진 그림을 계속 그려나간다. 하지만 이번엔 연두색 크레파스가 계단에 굴러 떨어져서 없어져 버렸다. 과연 에반은 그림을 계속 그릴 수 있을까.

`크레파스가 뚝`은 주입식 교육 세대인 부모들과 우리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창의력과 상상력이라고 말하며, 아이들이 스스로 문제를 찾아내고 고민하며 해결해나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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