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나들이(11월 4일)

영화 `가려진 시간`은 화노도에서 일어난 의문의 실종사건 후 며칠 만에 어른이 되어 나타난 `성민`(강동원)과 유일하게 그를 믿어준 소녀 `수린`(신은수), 세상은 몰랐던 그 둘만의 특별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친구들과 산으로 놀러갔다가 홀로 돌아온 소녀 수린이 어렵게 꺼낸 이야기로 시작하는 가려진 시간은 논리적으로 이해되거나, 이성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사건 앞에서 진실을 외면한 세상과 그와는 반대로 서로에 대한 믿음을 끝까지 지켰던 성민과 수린의 이야기를 판타지적 설정과 현실적 전개를 넘나드는 색다른 방식으로 풀어낸다.

낯선 환경 속 외로운 소녀와 그녀에게 먼저 다가온 소년, 두 사람이 서로에게 마음을 열며 자기들만의 방식으로 교감하는 과정은 풋풋하고 꾸밈없던 모두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하며 영화의 감성을 아련하게 채운다. 하지만 산속에서 이상한 일을 경험하게 된 후 홀로 깨어나 혼란스런 수린 앞에 불과 며칠 만에 어른이 된 성민이 나타나며 극은 새로운 국면으로 나아간다. 남들과 다르게 흐르는 가려진 시간에 갇혔던 `성민`의 외로움과 두려움, 이를 보듬어준 단 한 사람 수린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그린 가려진 시간은 믿음보다는 의심에 익숙한 세상을 살아가는 모두를 위한 위로가 되어 가을 극장가에 잊을 수 없는 감동을 전할 것이다. 김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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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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