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관영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아너소사이어티 50번째 회원 가입

충남아너소사이어티 50번째 회원으로 가입하는 이관형(66)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은 `내가 아너소사이어티 가입하는 것보다 지역의 기부문화 확산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공
충남아너소사이어티 50번째 회원으로 가입하는 이관형(66)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은 `내가 아너소사이어티 가입하는 것보다 지역의 기부문화 확산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공
"판사시절부터 우리 지역에서 근무하며 큰 은혜를 입었습니다. 제가 아너소사이어티에 가입하는 건 사실 크게 대수로운 일은 아니에요. 다만 곧 지역 순회모금이 시작되는데, 저의 가입이 기부를 망설이는 우리 지역 분들께 하나의 기폭제가 되길 바랍니다."

3일 충남아너소사이어티 50번째 회원으로 가입하는 이관형(66)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은 자신의 아너소사이어티 가입보다 지역의 기부문화 확산이 더욱 중요한 일이라며 조용히 미소지었다. 그는 곧 시작되는 지역 순회모금에 전력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지난 2014년 10월부터 충남모금회장직을 수행해오고 있는 이 회장은 사실 개인으로 4000만 원, 법인으로는 1000만 원을 기탁하며 이미 기부에 동참한 적이 있다. 하지만 충남모금회장으로 재직하면서 상당수의 회원에게 아너소사이어티 가입 권유는 많이 했지만, 정작 자신이 가입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염치없다`고 느꼈다. 때 마침 오는 6일 결혼 40주년을 맞아 뜻 깊은 일에 동참해야겠다는 생각에 아내와 50번째 아너소사이어티 회원 가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고, 아내 역시 흔쾌히 이를 받아들였다.

그는 "50번째 회원이 탄생하기 전, 아너 가입이 다소 막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내가 가입을 권유한 회원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있었고, 결혼 40주년 기념으로 뭘 할까 하다가 회원 가입을 결정했다"고 말하며 웃었다.

운이 좋았는지 그가 50번째 회원가입을 결정하자마자 51호부터 56호까지 총 6명의 아너 회원이 새롭게 탄생했다. 가입을 결심할 당시 나눔문화와 아너소사이어티 회원 가입 확산의 기폭제가 됐으면 한다던 그의 바람이 이뤄진 셈이다. 덕분에 충남아너소사이어티는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9년 간 기록한 28명이라는 회원 수를 단 1년만에 다시 한 번 유치하며 총 56명의 회원을 보유하게 됐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충남모금회는 지난 1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부터 최우수상 격인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짧은 기간 이룬 대단한 업적에도 불구하고 지금 그의 가장 큰 관심사는 곧 시작될 지역 순회모금이다. 아너소사이어티와 같은 고액기부자들의 참여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지만, 소액기부자들의 따뜻한 나눔문화가 확산되는 것이야말로 기부문화 정착에 가장 큰 `무기`이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지금 정치·경제·사회 등 우리나라 전반에 큰 위기가 닥쳤다고 본다. 그래서 걱정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오히려 역발상을 할 필요가 있다. 이런 시국이기 때문에 기부를 망설이고 있던 귀중한 소액기부자분들이 오히려 나눔에 더욱 참여하실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앞으로 충남을 나눔문화의 선두 지역으로 만들고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회장은 "사실 충남을 우리나라 기부문화의 메카로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있다"며 "기부는 역사와 전통이 깊은 지역이 강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우리 충남은 충분히 그런 자격이 있는 만큼, 앞으로 더욱 나눔이 활성화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전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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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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