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보수 체계 보완·강화

1일 오전 10시 대전의 A초등학교.지난 9월 특정제품의 물끓임기 내부가 부식된 상태로 부실하게 관리되고 있다는 보도 이후 한달여 만에 찾은 학교는 많은 변화가 눈에 띄었다.

열선이 노후화돼 검게 그을리고, 검은색 이물질이 바닥에 떨어져 위생 안전상의 문제점이 노출된 물 끓임기 4대는 신형 물끓임기로 교체돼 있었고, 물끓임기 상단에는 시건장치(자물쇠)가 채워져 입회 하에 청소가 이뤄질 수 있도록 조치가 돼 있었다.

A초등학교 한 관계자는 "이 일이 있기 전에는 유지보수업체 기사들이 오고 가는 것만 확인했을 뿐 청소가 어떻게 되고 있는지 꼼꼼히 살피지 못했다"며 "이제는 각 층마다 담당선생님을 배정해 시작부터 끝까지 청소하는 과정을 지켜보고, 청소 이후에는 점검표에 당당자 이름을 기재하고 있다"며 달라진 변화를 설명했다.

대전 B중학교도 마찬가지였다. 청소는 물론 부품 교체시 업체 기사들에게 전적으로 맡기던 이 곳 역시 공익요원과 교무실무사들이 부품 교체까지 꼼꼼히 챙기고 있다며 전후가 확연하게 달라졌음을 인정했다.

문제가 된 특정제품의 유지보수를 맡았던 업체도 변화가 있었다.

물끓임기 부실 관리의 원인으로 지목됐던 관리기사들의 숫자가 7명에서 10명으로 늘었고, 기사 한 명이 하루에 많게는 6-7개의 학교를 맡았던 방식에서 4-5개의 학교로 담당 학교수가 줄어들었다. 또 업무일지에 기사들이 어떻게 일을 처리했는지 구체적으로 기술하고, 미처리시 보완할 부분이 무엇인지도 적어 사후 보완이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이 업체 대표 C씨는 "오늘까지 251대 중 181대를 완전 교체했고, 19대는 폐기했으며, 19대는 새로운 기종으로 교체하는 등 현재는 차질없이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경각심을 갖는 계기가 됐고, 학교에서도 교장선생님이 직접 점검을 나올 정도로 관심을 표명하고 있는 만큼 물 관리에 더욱 철저를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발 방지 및 책임소재를 가릴 수 있는 방안도 마련중이다.

학교와 유지보수 업체측은 재계약시 각각의 요구 조건을 놓고 협의를 거쳐 계약서에 명시, 책임 관계를 확실히 밝힐 수 있는 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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