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보수 체계 보완·강화
열선이 노후화돼 검게 그을리고, 검은색 이물질이 바닥에 떨어져 위생 안전상의 문제점이 노출된 물 끓임기 4대는 신형 물끓임기로 교체돼 있었고, 물끓임기 상단에는 시건장치(자물쇠)가 채워져 입회 하에 청소가 이뤄질 수 있도록 조치가 돼 있었다.
A초등학교 한 관계자는 "이 일이 있기 전에는 유지보수업체 기사들이 오고 가는 것만 확인했을 뿐 청소가 어떻게 되고 있는지 꼼꼼히 살피지 못했다"며 "이제는 각 층마다 담당선생님을 배정해 시작부터 끝까지 청소하는 과정을 지켜보고, 청소 이후에는 점검표에 당당자 이름을 기재하고 있다"며 달라진 변화를 설명했다.
대전 B중학교도 마찬가지였다. 청소는 물론 부품 교체시 업체 기사들에게 전적으로 맡기던 이 곳 역시 공익요원과 교무실무사들이 부품 교체까지 꼼꼼히 챙기고 있다며 전후가 확연하게 달라졌음을 인정했다.
문제가 된 특정제품의 유지보수를 맡았던 업체도 변화가 있었다.
물끓임기 부실 관리의 원인으로 지목됐던 관리기사들의 숫자가 7명에서 10명으로 늘었고, 기사 한 명이 하루에 많게는 6-7개의 학교를 맡았던 방식에서 4-5개의 학교로 담당 학교수가 줄어들었다. 또 업무일지에 기사들이 어떻게 일을 처리했는지 구체적으로 기술하고, 미처리시 보완할 부분이 무엇인지도 적어 사후 보완이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이 업체 대표 C씨는 "오늘까지 251대 중 181대를 완전 교체했고, 19대는 폐기했으며, 19대는 새로운 기종으로 교체하는 등 현재는 차질없이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경각심을 갖는 계기가 됐고, 학교에서도 교장선생님이 직접 점검을 나올 정도로 관심을 표명하고 있는 만큼 물 관리에 더욱 철저를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발 방지 및 책임소재를 가릴 수 있는 방안도 마련중이다.
학교와 유지보수 업체측은 재계약시 각각의 요구 조건을 놓고 협의를 거쳐 계약서에 명시, 책임 관계를 확실히 밝힐 수 있는 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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