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도시 재생사업을 추진하는 청주시가 옛 연초제조창을 철거하려 하자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청주시는 청원구 내덕동 2만1000여㎡의 옛 연초제조창 터에 민간자본 등을 유치 비즈니스센터, 호텔, 복합 문화 레저시설을 건설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시의원과 시민·문화단체 등을 중심으로 역사, 문화적 상징성이 있는 옛 연초제조창 건물의 보존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26일 시의회 문화행정위원회에서 육미선 의원은 "도시 재생 선도사업 기본 원칙은 강제 철거가 아닌 폐공간의 문화 재생인데도 옛 연초제조창 도시재생사업은 기존 건물을 철거하고, 민간자본을 유치해 개발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육 의원은 "옛 연초제조창 본 건물과 일부 부속 건물의 원형 보존및 효율적인 활용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담배공장의 역사, 문화를 알 수 있는 아카이브나 박물관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충북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도 이날 청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해 "연초제조창 건물 철거를 전제로 한 사업은 문화 재생을 포기하는 것"이라며 "시가 지속 가능한 도시 재생을 주장해 온 문화계, 시민단체, 전문가 의견을 듣지 않은 채 사업 계획을 세웠다"고 비판했다.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충북지회는 지난 25일 보도자료에서 "도심 재생은 우리나라 현대 산업사회의 일면을 보여주는 역사적 공간인 옛 연초제조창에 수십 층짜리 비즈니스센터를 짓고 레저센터와 공원을 만드는 게 아니다"라며 청주시의 도시재생사업 방향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김진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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