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립교향악단 마스터즈 시리즈 11 '거인' >>오늘 대전예술의전당

영국 출신 지휘자와 영국 클래식 음악 평론지 `그라모폰(Gramophone)`이 극찬한 한국인 첼리스트가 들려주는 영국 음악의 자존심 에드워드 엘가(Edward Elgar)의 곡은 어떤 감동을 선사할까.

제8대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 제임스 저드가 이끄는 대전시립교향악단의 11번째 마스터즈 시리즈 `거인`이 27일 오후 7시 30분 대전 서구 만년동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 무대에 오른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구스타프 말러의 `블루미네(Blumine)`를 시작으로 `엘가의 첼로 협주곡 마단조 op. 85`와 `말러의 교향곡 제1번 라장조 거인(Titan)`을 선보인다.

또 대전시립교향악단은 이미 말러의 교향곡 제1번을 선보인 적이 있지만, 이전과는 달리 이번에는 완전체 `거인`을 만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특별하다.

전 세계적으로 말러의 독창적이고 철학적 음악세계에 매료되어 말러 음악을 추종하는 `말러리안`들이 형성될 정도로 그의 음악은 평범함과 대조된다.

이번에 연주되는 `교향곡 1번 거인`은 음악청년 시절 말러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담겨 있어 더욱 흥미롭다. 1888년에 완성될 당시의 말러 `교향곡 제1번`은 우리가 아는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는데 , 2부로 구성된 교향시 형태였고 악장 수도 다섯이었다.

1889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초연되었을 때는 `장송 행진곡 풍으로`라고 명명된 4악장(현재 3악장) 외에는 별다른 표제가 없었지만, 1893년 독일 함부르크 연주 때에는 각 악장 앞에 표제와 설명이 붙었다. 이후 표제가 음악의 이해에 혼란을 준다는 이유로 표제를 지워버리고, 현재 독립 관현악곡으로 연주되는 `블루미네`(당시 2악장)도 삭제됐다.

또 `풍부하고 깊이 있는 톤과 뛰어난 선율감각의 소유자`(그라모폰), `넘치는 상상력과 빛나는 테크닉, 한 치의 틀림도 없는 정확한 음정의 연주`(미국 워싱턴 포스트) 등 찬사를 받은 바 있는 첼리스트 양성원은 엘가의 음악 인생 마지막을 장식하는 대작 `첼로 협주곡 마단조, 작품 85`를 협연한다.

스스로 `나의 진정한 대작`이라고 말하며 만족감을 표현한 엘가 최고의 협주곡인 이 작품은 20세기에 작곡된 첼로 작품 중 가장 비극적인 곡이다.

첼로의 저음이 어둠 속에서 은은하게 번지는 슬픔처럼 마음을 감싸고, 절망에 빠진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는 것은 물론 낙엽과 함께 이 가을에 가장 떠올릴 수 있는 첼로 선율로 관객들을 유혹한다.

이번 연주회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대전시립교향악단 홈페이지(www.dpo.or.kr)를 참조하거나 전화(☎ 042(270)8382

-8)로 문의하면 된다. 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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