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Yap' 展 >> 12월 4일까지 대전 dtc갤러리

적잖은 신진작가들이 현실적 어려움 때문에 소중히 지켜왔던 미술가로서의 꿈을 포기하는 게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대전 미술계 신진 작가들의 지속적인 창작활동을 지원하는데 방점을 둔 전시회가 열린다.

대전터미널시티(주) 이구열장학재단의 대전지역 신진 작가 발굴 및 육성을 위한 중장기 후원사업 dYap(dtc Young artist project)에 선정된 김만섭·이덕영 작가가 참여하는 'dYap'전이 12월 4일까지 대전 동구 용전동 대전복합터미널 내 dtc갤러리에서 진행된다.

이구열 장학재단은 지난해 11월 dYAP 지원사업을 시작한 이후 각 대학 지도교수, 큐레이터, 평론가의 추천을 통해 대전의 미술대학원생을 중심으로 1차 대상을 선발하고, 2차 전문인 심층심사과정을 거쳐 최종 2명의 지원대상자를 선발했다.

최종 선발된 대학원생 김만섭·이덕영은 지난 1년여 동안 지도교수와 큐레이터의 멘토링을 통해 작품 활동의 방향성을 지속적으로 점검하며, 그 결과물을 이번 '제1회 dtc 영 아티스트 프로젝트'를 통해 발표한다.

지난해만 해도 이들 작가는 많은 고민 속에서 작품을 진행하고 있었다. 하지만 작업실 바닥에 물감 자국들이 여러 겹 두터워진 지금 그들은 단단한 껍질을 깨고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 두 명의 작가가 어떠한 과정을 겪어왔을지는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을 통해 알 수 있다.

목원대 미술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이덕영은 따뜻한 감성과 섬세하고 세밀한 필치를 통해 기억 속 아련한 무엇인가를 마술처럼 눈앞에 재등장시키는 놀라운 힘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그 부드러운 감성의 드로잉은 어느새 현실을 풍자하고 비판하는 날카로운 선이 되어 우리 사회에 만연된 부조리를 기록한다.

나와 타자와의 관계망 속에서 구축되는 무질서, 부정한 권위, 편견, 과도한 욕망들을 가냘픈 선들의 구축과 해체의 반복을 통해 드러내고자 한다.

역시 목원대 미술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김만섭의 작품은 거칠고 자유분방한 붓질과 강렬한 색채, 과감하게 생략된 인체표현이 특징이다. 그리고 기억의 파편화된 이미지들을 다시 조합해 불완전한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그것은 우리의 젊은 세대들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다양한 삶의 이야기들이기도 하다. 불안한 듯 흔들리며, 신념의 불확실성 속에서 기성세대의가치관과 끝없는 충돌을 통해 획득되는 젊은 세대의 모습 등이 등장한다.

황찬연 dtc갤러리 큐레이터는 "이번에 선발된 두 작가의 경우 자신의 경험과 기억이 작품의 근간을 형성한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고 소중한 자산"이라며 "자신으로부터 출발한다는 것, 자신의 경험을 통해 획득된 세계에 대한 이해의 그물망을 캔버스에 펼친다는 것, 그리고 그 위에 쌓여지고 기록되어지는 것들의 무한반복과 예술에 대한 사유를 통해 그들은 더욱 성장하고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문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