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홈페이지서 28일까지 온라인 조사 접근성·홍보 부족 참여자 20여명 불과

[당진]민간투자로 추진되는 당진 도심공원 개발사업과 관련 당진시가 진행중인 온라인 설문조사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당진시는 수청동 계림공원이 1968년 공원 도시계획시설로 결정됐으나 오랜 기간 개발이 이뤄지지 않아 2020년 일몰제를 앞두고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 특례조항을 적용 민간자본을 통한 도시공원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 17일부터 28일까지 계림공원 구상안에 대해 시 홈페이지를 통한 인터넷 설문조사를 실시중이다.

하지만 충분한 정보 제공이 이뤄지지 않고 홈페이지 접근성도 떨어져 시민들의 설문참여가 크게 저조하다.

시 홈페이지에서 진행중인 설문조사는 △1안 감성창조 스페이스-체험·교육·감성의 공간으로 새로운 미래를 창조하는 공간(과학체험실, 청춘과학대학, 과학놀이체험마당 등) △2안 플레이 스페이스-꿈을 실현하고 체험을 통해 배우는 신교육 공간(자연·인위 재난체험시설, 키즈 또는 시니어 도서관, 도서관 등) △3안 힐링 스페이스-푸른 자연과 삶의 활력을 증진하는 행복공간(숲 유치원, 자연놀이터, 숲정원, 산림욕장, 황토길 등)의 3가지 기본구상안 중 한가지 안을 선택하게 돼 있다.

그러나 최근 진행된 용역 중간보고회에서 사업성, 공공성, 환경영향 등에 대한 지적이 제기됐으나 설문조사에는 각각의 안에 대한 구체적 내용을 찾아볼 수 없다.

또 노인 등 취약계층의 온라인 접근성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시 홈페이지에 접속하는 인원도 극히 부족하다. 23일 오전기준 설문참여자는 20여 명에 불과하다.

홈페이지 설문조사의 한계는 다른 설문조사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매년 시정성과를 뽑는 설문조사에서는 수천 명에서 수만 명이 설문에 참여하지만 예산편성 요구사항 등 시책 추진을 위한 설문조사에서는 고작 수십명이 참여할 뿐이다.

온라인 설문조사가 시민의견 수렴의 면피성 방안으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서는 충분한 정보공유와 홍보가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조상연 당진참여연대 사무국장은 "실질적으로 주민의견을 반영하려면 우선 정보가 구체적으로 공개돼야 한다"며 "최소한 공원을 이용하는 주변지역 주민들이라도 잘 알 수 있도록 행사가 열리는 곳이나 관공서, 시장 등 오프라인 공론장에 사업추진 내용과 과정을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설문지 등 오프라인에서의 의견수렴도 고민을 했지만 소요되는 시간이 많을 것이라 판단해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했다"며 "주민의 접근성이 가장 높은 당진 1·3동 주민들을 우선으로 이 사업에 관한 내용을 빠른 시일내에 알리고 많은 분들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정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최정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