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 70주년 기념 학제개편과정 등 역사 담아 이어령 동문 헌시비 건립 제막식도 의미 더해

 부여고가 개교 70주년을 맞아 지난 20일 제막식을 가진 '이어령 동문 헌시비'. 사진=부여고 제공
부여고가 개교 70주년을 맞아 지난 20일 제막식을 가진 '이어령 동문 헌시비'. 사진=부여고 제공
[부여]부여고등학교는 개교 70주년을 맞아 아름답고 의미있는 행사를 개최했다.

지난 20일 개교 70주년을 맞이한 부여고는 '학교설립기공비 제막식'과 '이어령 동문 헌시비 건립 제막식'을 동문과 재학생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했다.

부여고등학교 설립기공비에는 제헌국회의원이었던 남궁현씨를 중심으로 한 고장의 선각자들이 전국에서 유일한 남녀공학의 효시였던 부여중학교를 1946년 설립하는 과정과 부여중·고등학교로 분리돼 학제개편되는 과정이 기술되어 있고 선각자들의 은공에 감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이어령 동문 헌시비 건립 제막식'에서는 많은 동문들이 참석해 부여고 1회인 이어령씨에 대한 추억이 담긴 회고와 함께 축하의 메시지를 아끼지 않았다.

'이어령 동문 시비 건립 추진위원회' 위원장인 우종호(9회)씨는 경과보고를 통해 "개교 60주년에 모교 1회 출신으로 세계적인 석학이고 문화부장관을 역임했던 이어령 선배가 '여러 빛깔이 무지개처럼 하나로 합칠 수 있는 힘을 주소서'라는 의미있는 시를 후배들을 위해 헌시했고 4회 출신인 심상기(서울문화사 대표)씨가 헌시비를 만들 것을 발의해 그동안 십시일반 선후배들이 정성을 모았으며 개교 70주년을 맞아 헌시비 제막식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창학 부여고 교장은 "지금 이 자리는 가장 아름답고 의미있는 자리"라며 "후배들에게 아름다운 전통이 되고 의미 있는 아름다운 정신이 이어지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어령 동문 헌시비'를 제작한 중견작가이면서 민중미술작가로 잘 알려진 임옥상씨는 "헌시비는 느티나무를 모티브로 삼았고 느티나무는 화합, 변하지 않는 사랑 등의 의미를 갖고 있다"면서 "부여고와 부여고 동문들이 화합하면서 번성해 가기를 기원하며 시비를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헌시비 제막식에 이어령씨가 건강상의 이유로 참석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한남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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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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