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례모임 비용 자체부담에도 40여명 참석

 백소회 주요 참석자들. 왼쪽부터 오제세 의원, 김화중 전 장관, 조부영 전 의원, 심대평 대통령소속 지방자치발전위원장, 임덕규 총무, 유한열 총재, 양승조 의원, 곽정현 전 총재, 송석구 전 사회통합위원장.  사진=월간 디플로머시 제공
백소회 주요 참석자들. 왼쪽부터 오제세 의원, 김화중 전 장관, 조부영 전 의원, 심대평 대통령소속 지방자치발전위원장, 임덕규 총무, 유한열 총재, 양승조 의원, 곽정현 전 총재, 송석구 전 사회통합위원장. 사진=월간 디플로머시 제공
이른바 김영란법이 출향인 모임의 풍속도를 바꿔 놓았다.

충청 명사모임인 백소회(총무 임덕규 월간 디플로머시 회장)는 지난 21일 회원들이 회비를 갹출한 가운데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10월 정례모임을 가졌다.

당초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후원할 예정이었으니 오해의 소지를 차단하기 위해 회원들이 모든 비용을 자체 부담하는 것으로 정리했다.

그럼에도 예전 수준을 훨씬 웃도는 40여 명이 참석했고, 충청과 국가 발전을 기원하는 목소리는 여전했다.

이번 기회에 모임을 보다 자생력 있게 만들어 나가자는 말들도 나왔다.

행사에서는 한국의 저성장 타개 방안이 비중 있게 논의됐다.

정덕구 니어재단 이사장(전 산업자원부 장관)은 "우리는 '절벽' 앞에 있다. 성장이나 고용 할 것 없이 앞으로 나가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한국 경제의 현실을 진단했다.

정 이사장은 "패거리 정치와 사회 각 부문의 이기주의 속에 산업구조 개편을 위한 적기를 놓치면서 경제위기를 자초하고 말았다"며 "장렬히 전사하겠다는 각오를 가진 지도자를 뽑지 않으면 대한민국은 가라 앉고 만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일본을 뛰어넘자고 하는 데 솔직히 일본만큼만 됐으면 하는 심정"이라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의원(천안 병)은 "2016년을 기점으로 생산 가능 인구가 줄어드는 등 곳곳에서 위기 징후가 현실화되고 있다"며 "고령화와 저출산을 극복하도록 충청 선배들께서 많은 지혜를 달라"고 요청했다.

같은 당 오제세 의원(충북 청주 서원)은 "20대 국회 첫 국정감사를 잘 마쳤다. 이제 예산결산위원으로 본격 활동에 나선다"며 "복지 수요가 느는 만큼 증세가 쟁점이 되는 데 법인세와 소득세, 부가가치세 중 어느 것을 올려야 할지 논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질 텐 데 선배들께서 좋은 조언을 해달라"고 말했다.

민병주 전 의원(이화여대 초빙교수)은 "경북 경주의 강진 이후 원자력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한 뒤 "걱정과 불안보다 원자력 안전이 철저하게 지켜지도록 하는 게 우선이다. 지진 등에 대비해 단계적 준비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치권을 향한 주문도 쏟아졌다.

김화중 전 복지부 장관은 "건강보험료 부과 체계가 직장과 지역으로 이원화돼 크게 불합리하다"며 "부과 체계의 형평을 맞추도록 개선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정미령 옥스퍼드대 명예교수는 영국 의회는 안보에 있어 여야가 하나라고 언급하면서 "대북정책을 하나로 만드는 위원회를 만드는 게 우리의 살 길"이라고 역설했다.

조완규 전 교육부 장관(전 서울대 총장)은 "여든, 야든 자기 색깔을 분명히 하고 표를 달라고 하라"며 "그렇지 않으니 국민이 혼란스러운 것"이라고 비판했다.

유한열 충청향우회 중앙회 총재는 "중차대한 직책을 맡게 돼 여러 가지 고민이 많다"며 "충청향우회가 발전하도록 조언과 지원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서울=송신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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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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