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의 아름다운 건축물<끝>

노근리 역사의 아픔과 인권의 소중함을 조명한 평화기념관
노근리 역사의 아픔과 인권의 소중함을 조명한 평화기념관
노근리 평화공원은 역사공원의 상징성, 독창성, 예술성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이다.

이 평화공원은 한국전쟁 초기 1950년 7월 충북 영동군 황간면 노근리 경부선철도 쌍굴다리 아래서 미군의 총격에 희생된 민간인들을 추모하기 하기 위한 역사공원이다.

영동군은 당시 노근리에서 희생된 영혼들의 넋과 유족들의 아픈 상처를 위로하고 인권 및 평화애호사상 교육의장으로 조성하기 위해 지난 2011년 10월 국비 191억 원을 들여 학살 현장 인근 13만2240㎡에 위령탑 및 평화 기념관, 교육과 등을 조성했다.

평화 기념관은 노근리 역사의 아픔과 인권의 소중함을 조명하고 과거·현재·미래로 시간의 흐름을 통해 기억해야 할 것, 그리고 현재 살고 있는 우리의 모습과 앞으로 추구해야 될 하나 된 조국을 지향하고자 3개의 문주형 조형물로 과거부터 세부주제를 나누어 그날의 역사 속으로 시간여행을 하는듯한 체험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조형물은 ‘과거 현재 미래의 문’이다. 이 곳은 조각공원의 입구에 배치되어 시간의 변화를 상징하고 기단부의 문주형은 노근리 사건의 중심인 쌍굴의 형상을 조형화하여 마치 관람자로 하여금 아픈 역사의 체험의장으로 들어가는 듯한 기능을 갖고 있다.

또 `미완의 공존`은 과거의 상황을 완성되지 못한 분단된 조국을 의미하는 반달의 형상으로 표현하여 분단의 아픔을 묘사하고자 하였다.

반달을 투과하며 깊은 상처를 남긴 총알의 형태는 조형적인 측면에서 강한 긴장감을 유도하며, 그 위의 나비형태는 아픔을 절실하게 느낄 수 있는 역설적인 표현의 평화를 상징하고 있다.

`그날의 흔적`은 당시의 생생한 현장 상황을 부조로 표현하여 교육적인 효과를 기대하였고, 앞면의 피난행렬과 뒷면의 죽어가는 양민들의 상황을 묘사하여 현장감 있게 보여주고 있다.

특히, 아치형 위의 총은 과거의 상황을 현실감 있게 유도하며 아프지만 미워할 대상조차 막연한 피해자들의 고통을 이해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제작했다.

다소 무거워질 수 있는 부조의 성격상 곡선형의 아치를 통해 완충시키고 있다.

본 작품은 무차별적인 폭격과 총격으로 얼룩진 비참한 역사를 떠올리며 그 시간에 있을 법한 아픔과 시련의 한 장면을 인체를 통한 사실적인 기법과 고부조와 투조의 방식으로 조형화 하였다.

정지된 듯한 시간 속에서 아픔의 과거를 돌아보고 그날의 상황을 상상하며 잠시나마 숙연한 마음이 들도록 제작되었다.

이 외에도 아픔이 서린 기억의 조각에는 광복이후 찾아온 분단, 민족의 비극 6·25, 지울 수 없는 그날의 기억이 전시되어 있으며 희생자, 살아남은 사람들 코너에서는 전쟁을 알지 못한 사람들 무거운 발걸음, 비통의 길, 억울한 넋, 노근리를 추모하다 등이 재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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