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월 20일까지 옛 충남도청사(대전근현대사전시관)

개막 첫날 전시장을 찾은 대전 동산중학교 학생들이 한국전쟁 종군기자 데이비드 더글러스 던컨의 한국전쟁 기록 작품을 둘러보고 있다.  빈운용 기자
개막 첫날 전시장을 찾은 대전 동산중학교 학생들이 한국전쟁 종군기자 데이비드 더글러스 던컨의 한국전쟁 기록 작품을 둘러보고 있다. 빈운용 기자
전세계 유수 언론매체와 사진작가들의 참여하는 `대전 국제 포토저널리즘전`이 20일 개막 첫날부터 구름인파가 몰리면서 북새통을 이뤘다.

평양과 북한의 내밀한 모습과 시리아 내전, IS(이슬람국가)가 자행하고 있는 억압과 횡포 등의 모습을 생생한 사진을 통해 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공식 개관 전부터 학생들의 단체관람이 줄을 이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사진전을 관람한 학생은 1200여명으로, 전시가 진행중인 대전근현대사전시관(옛 충남도청사)는 하루종일 발디딜 틈 없이 붐볐다.

가윤경 DTOC 운영사무국 코디네이터는 "전시 주제가 환경, 사회, 외교문제 등 교육적인 측면이 많다 보니 학생들이 흥미를 많이 느끼는 것 같다"며 "이번 전시는 단순한 사진전이 아닌, 사회문제를 다함께 생각해보고 토론할 수 있는 논의의 장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학생들 역시 사진을 보며 끊임없이 자신의 생각을 피력하는 등 조용한 전시장과는 다른 분위기를 나타냈다.

이범돈 학생(대성고등학교)은 "전쟁, 난민, 여성 등 다양한 주제와 사진에 등장하는 다양한 계층을 보면서 친구들과 자연스럽게 토론을 하는 등 대화가 끊이지 않았다"며 "미술 전시장은 그림을 알아야 하지만, 사진전은 상식적인 선에서 이해할 수 있고, 내 생각을 말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다만 사진전을 바라보는 남녀 학생들의 패턴에선 차이가 드러났다.

남학생들이 사진을 바라보며 자신의 생각을 표출하는 방식이었다면 여학생들은 수첩에 꼼꼼히 기록하고 휴대폰을 통해 관심이 있는 기자와 작가를 검색을 하는 등 좀더 적극적인 모습으로 임했다.

김해선 학생 (대전여상)은 "사진 한장 한장이 너무나 가슴 아팠고, 동시에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다는 것이 새삼 행복했다"며 "이번 사진전을 통해 IS, 북한 문제에 좀더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이러한 관심은 도록 구매로까지 이어졌다. 학생들에게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 가격이었음에도 역사적인 사진을 소장하고픈 마음에 지갑을 여는 모습이 줄을 이었다.

도록을 산 한 학생은 "퓰리처상을 수상한 작가의 작품을 한번만 보고 잊어버리기엔 너무 아쉬운 마음에 큰 마음을 먹고 도록을 구입했다"며 "용돈이 확 줄어 힘은 들겠지만, 올해 한 일 중 가장 잘 한 일인 것 같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아이들과 함께 온 교사들도 "세계의 역사적 이슈들과 인간 삶의 흐름들을 생생하고 입체적인 이미지로 둘러보는 기분 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서인우 교사(공주 한일고교)는 "아이들이 에볼라 전염병 사진을 보면서 자신의 시각에서 각기 해석하는 것을 보고, 사진을 통해 토론의 장이 마련될 수 있음을 느꼈다"며 "기회가 되면 다시 한번 전시장을 찾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원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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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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