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업체 부지매입 완료·지난달 말 사업 허가 신청 지역민 "돈사 악취 이어 피해 가중" 반대 여론 고조

대규모 돼지 사육농장에서 발생하는 악취로 한여름 찜통더위에 창문도 못 열고 지낸 아산시 음봉면 주민들이 이번에는 민간의 바이오매스 발전사업 추진에 속을 끓고 있다. <본보 7월 27일자 14면 보도>

20일 시에 따르면 A업체가 음봉면 동암리 334-2번지 일원에 '아산 음봉 바이오메스 발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A업체는 500억 원을 투입해 2019년 5월까지 1만 2336㎡ 부지에 건축면적 3100㎡, 연면적 4500㎡ 규모의 발전시설을 짓겠다는 계획이다. 증기터빈, 발전기, 집진설비, 냉각탑, 보일러 등 발전시설이 갖춰지면 A업체는 목질계의 바이오메스를 연료로 사용해 스팀(열)을 중부도시가스를 거쳐 삼성디스플레이 등이 입지한 아산디스플레이시티에 공급한다. 전기는 전력거래소에 판매한다.

A업체는 사업부지 매입을 완료하고 발전사업을 위한 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발전용량 3㎿를 초과하는 발전사업 허가는 전기사업법 제7조에 따라 전기위원회 심의를 거쳐 산업통상자원부장관이 한다. A업체는 지난 9월 말 산업통상자원부에 허가를 신청했다.

음봉면 주민들은 전기위원회 심의에 앞서 지역 의견을 전달해 달라는 산업통상자원부 요구에 따라 이달 들어 시가 음봉면사무소와 A업체에 주민 의견 수렴 및 음봉 바이오메스 발전사업 설명회 개최를 통지하며 발전사업 추진 사실을 접했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환경피해 등을 우려해 음봉 바이오메스 발전사업 반대여론이 높다. 반대여론은 특히 3200여 세대가 거주하는 음봉면 동암리 포스코 더샵 1, 2, 3차 주민들이 강경하다.

포스코 더샵의 한 주민은 "공기 좋은 곳에 이사와서 아이들과 함께 건강하게 살고자 한 게 무슨 죄"인가라며 "축사 악취보다 더한 바이오메스 발전소 건립은 절대 반대"라고 못 박았다.

포스코 더샵 3차에 사는 장문정(65)씨는 "타 지자체에서 완전히 폐기시킨 사례도 있는 바이오메스 발전사업을 왜 음봉에서 시행하려고 하는지 매우 염려된다"며 "유해물질 배출로 주민들 환경피해가 불가피한만큼 음봉 바이오메스 발전사업 허가는 결코 안된다"고 주장했다.

반면 A업체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바이오매스 발전사업은 정부도 권장한다"며 "최첨단 환경오염방지 설비 구축으로 주민들이 걱정하는 환경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A업체는 바이오매스 발전시설 가동시 지역주민 고용 증대 등 지역경제에도 보탬 된다고 덧붙였다.

시 관계자는 "음봉 바이오매스 발전사업 허가는 산업통상자원부 소관"이라며 "주민들 의견을 가감 없이 수렴해 11월 15일까지 전기위원회에게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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