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가면 주민들 "부실 석면처리·의견수렴 무시" 환경평가 공개 촉구… K-water "적법한 절차"

 충주시 금가면 주민들이 20일 충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수자원공사의 충주 조정지댐 제3수력발전소 건설에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진광호 기자
충주시 금가면 주민들이 20일 충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수자원공사의 충주 조정지댐 제3수력발전소 건설에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진광호 기자
[충주]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충주 조정지댐에 제3수력발전소 건설을 추진 중인 가운데 인근 금가면 주민들이 강력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충주댐 치수능력증대사업 도중 암반에서 석면이 검출돼 난감한 처지에 있는 한국수자원공사는 주민 반대까지 겹치면서 사면초가에 몰리고 있다.

충주시 금가면 이장협의회와 기관단체장협의회는 20일 충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상류엔 치수증대사업, 하류엔 발전증대사업으로 모순된 것에 대해 수공은 소상히 설명해야 한다"며 "치수능력증대사업 공사과정에서 석면처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충주시민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으면서 한마디 상의도 없이 발전소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주민들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어 "수공은 발전소 사업에 대한 설계와 환경평가를 주민에게 100% 공개하라"면서 "아울러 진동과 소음 등 피해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즉각 개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충주시와 이종배 국회의원은 수공의 주민무시와 불안가중에 대해 책임을 묻고 대책마련을 요구해야 한다"며 "우리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서명과 수공 본사 항의집회, 감사원 감사청구 등 모든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수자원공사 충주댐관리단 관계자는 "제3수력발전소 사업을 추진하면서 환경영향평가 등 적법한 과정을 거쳤으나 주민설명회는 필수 요건이 아니기 때문에 열지 않았다"며 "주민들에게 진동과 소음 피해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며 주민들이 원한다면 사업설명회도 열겠다"고 해명했다.

한편 지난해 11월 충주댐 터널식 여수로 공사과정에서 암반에 매장된 자연상태의 석면이 검출돼 공사에 따른 석면 오염 우려가 일었다. 이에 수공은 14개 기관으로 구성된 합동조사단을 꾸려 공사현장의 암석과 토양, 충주호 수질 등을 조사 중이다. 진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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