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팔도유람] 한국지방신문협회 공동기획-국향대전

21일부터 함평엑스포 공원에서 `국화향기가 들려주는 가을이야기`를 주제로 국향대전이 시작된다. 사진은 어린이들이 국화를 감상하고 있다. 사진=함평군제공
21일부터 함평엑스포 공원에서 `국화향기가 들려주는 가을이야기`를 주제로 국향대전이 시작된다. 사진은 어린이들이 국화를 감상하고 있다. 사진=함평군제공
파란 하늘과 색색의 국화가 어울려 한 폭의 가을 그림이 된다. 가을 바람은 살랑살랑 꽃잎을 간지럽히며 잔잔하게 국화향을 퍼트린다. 국화의 계절, 가을 대표 꽃인 국화를 오감으로 만날 수 있는 곳이 있다. 봄날 나비에 이어 가을 국화가 함평을 수놓는다.

함평에서 대한민국 국향대전이 펼쳐진다. 오는 21일부터 내달 6일까지 17일간 `국화향기가 들려주는 가을이야기`를 주제로 함평엑스포공원에서 국향대전이 계속된다.

나비 축제로 이미 명성을 얻은 함평의 또 다른 축제가 바로 국향대전이다. 전국에서 가장 알찬 축제로도 꼽힌다.

지난 2014년 안전행정부(현 행정자치부)가 광역자치단체 5억 원, 기초단체 3억 원 이상의 예산이 투입된 행사와 축제의 원가정보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전국에서 열린 395개 행사와 축제 중 8억9000만 원의 예산으로 7억4780만 원의 입장료 수입을 올린 국향대전이 가장 높은 수익률(78%)을 보였다.

축제 기획부터 전시, 진행을 공무원과 군민들이 도맡아 추진하면서 소모성 예산을 줄인 덕분이다. 또 축제를 위해 국화를 자체 생산하고, 다양한 신품종을 개발한 것도 명품 축제로 발돋움하는데 한몫했다.

함평은 농가 소득에 기여하기 위해 2009년부터 신품종 개발에 노력해 왔다. 그 결과 분재국 10종, 현애국 3종 등 총 13종의 품종보호권을 획득하면서 특별한 축제를 만들었다. 품종보호권을 획득하면 향후 20년간 이 품종에 대한 독점·배타적인 권리를 갖게 된다. 올해 품종보호권을 획득한 6종도 이번 국향대전에서 만나볼 수 있다.

`국화 향기가 들려주는 가을이야기`이라는 주제에 맞게 다양한 기획 작품과 수준 높은 분재 작품이 관광객들에게 이야기를 건넨다. 행사장 중앙 광장 입구에는 대형 광화문이 우뚝 서있다. 그 앞으로 세종대왕상이 자리를 해 관광객을 맞이한다. 중앙광장에 6892㎡ 규모로 국화동산이 조성되어 있고, 그 동선을 따라 억새꽃이 출렁이면서 가을 정취를 더한다.

아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조형물도 있다. 국화 얼굴을 한 뽀로로와 친구들, 타요버스 등 각종 캐릭터에 코끼리, 기린, 사슴 등 동물모형으로 포토존이 만들어졌다. 한 줄기에서 1538송이가 피는 천간작을 비롯한 대국, 복조작 등에도 눈길이 간다.

축제의 흥을 돋울 특별 행사들도 알차게 준비됐다.

21일 중앙광장 세종대왕상 조형물 앞에서 축제 개장식을 겸한 제막식 행사가 열린다.

국화의 향기에 문학의 향기도 더한다. 28일엔 `추사와 선` 학술세미나가 개최된다. 1부엔 문화유산가꾸기푼다리카모임 이사장인 학담스님이 `불유겸점, 다양성의 사상가 추사`를 내용으로 주제발표를 한다. 2부에선 이동국 예술의전당 서예부장이 `유학자 우사서의 선필적 성격 고찰`을, 3부엔 김영복 교수가 `추사 말미구와 초의`를 말한다.

가을과 국화의 무대에 시가 빠질 수 없다. 11월5일 축제장 내 열린무대에서 국향대전 시낭송회가 개최된다.

축제장 내 위치한 함평군립미술관에서는 특별기획 `추사 김정희`전이 열린다. 2016 대한민국 국향대전을 기념해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추사와 선`을 주제로 한 40여 점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선(禪)`과 `차(茶)`는 하나라는 `다선일미(茶禪一味)` 사상과 선교(禪敎)를 하나로 하는 실천불교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또 슈퍼호박 전시회, 서각작품 전시회, 문인화 작품전, 시화전과 사진전, 추억의 음악 DJ박스, 통기타 공연 등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가 국향대전을 더욱 풍성하게 한다.

나비, 국화로 유명한 함평에는 또 다른 자랑거리가 있다. 한우와 단호박은 함평을 대표하는 특산물이다. 한우와 단호박의 인지도를 높이고 촉진하기 위한 `맛대결`이 준비됐다.

29일 함평여자중학교 실내체육관에서 `제6회 전국 명품 한우와 단호박 요리경연대회`가 열린다. 예심을 거친 본선진출 20개팀이 전라남도지사상과 150만원의 상금이 걸린 대상을 위한 경쟁을 벌인다. 대상 1팀에 이어 최우수상 2팀은 전라남도지사상과 100만원을 받게 된다.

국화를 오감으로 즐길 수 있는 체험행사도 마련됐다.

완연한 가을을 맞아 길을 나선 가족들이 옹기종기 모여 식용국화를 따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손으로 느낀 국화를 혀 끝으로 느낄 수 있다. 직접 딴 식용국화를 깨끗이 씻은 후 쪄서 말리면 가을 향을 담은 국화차가 된다.

아이들을 위해 앵무새 부대도 준비됐다. 축제 전부터 훈련을 받은 300여 마리의 친근한 앵무새들이 아이들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손바닥 위에 놓인 먹이를 먹으면서 아이들과 교감을 하는 앵무새들. `앵무새 먹이 주기 체험`은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의 체험행사다.

이외에도 전통민속놀이, 연날리기, 천연비누와 향수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거리가 곳곳에 준비됐다.

함평의 넉넉한 인심을 담아갈 수 있는 판매장터도 특별하다. 행사 기간 친환경 농특산물, 함평천지한우, 단호박과 국화를 이용한 특산품 판매장터가 운영된다. 축제장에서 구매한 농·특산물을 무료로 직배송 할 수 있는 시스템도 마련되어 있어서, 함평의 특산물을 챙기고 편하게 축제도 즐길 수 있다.

생산농가가 직접 운영하는 `착한 농가식당`에서는 믿고 먹을 수 있는 함평의 맛이 준비된다. 한우의 고장답게 함평 5일 시장 내 한우비빔밥 거리는 맛을 찾는 이들로 북적이게 된다.

국화향으로 가득한 17일간의 대장정은 11월6일 중앙광장 열린무대에서 펼쳐지는 폐막행사를 끝으로 마무리된다.

함평군 관계자는 "국화향기로 물든 가을의 정취를 마음껏 느끼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며 "수준 높은 국화작품과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우리 군을 찾는 모든 분들에게 가을의 낭만과 추억을 가득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신협 광주일보=김여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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