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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민족의 비극인 6·25 한국전쟁부터 50만 명에 가까운 희생자를 내면서 현재도 진행중인 시리아 내전, IS(이슬람국가)가 야지디족 여성에 가한 잔혹한 억압과 횡포,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의 종교분쟁에 이르기까지….

대전 국제포토저널리즘전(Visa pour l`image-2016 Daejeon)에 참여하는 사진기자, 작가들의 카메라가 담은 257점의 사진들은 종교와 자원, 민족과 인종 갈등으로 극심한 고통을 겪는 지구촌 현장을 향해 있다.

금세기 최고의 전쟁사진작가 데이비드 더글러스 던컨은 6·25 전쟁 취재·보도 이후 낸 화보집 `This is War!`(이것이 전쟁이다)의 서문을 통해 `전쟁이 한 인간에게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하고 있다. 특히 한국에서는 처음 선보이는 그의 사진은 폐허가 된 도시, 널브러진 주검 등 여느 전쟁과 다름없는 풍경으로 전쟁의 아픔을 전하지만 던컨의 카메라는 주로 그와 동행했던 미 해병대원에게 향해 있다. 총상을 입고 견딜 수 없는 고통을 겪는 해병대원의 표정, 공포 또는 절망감에 빠진 병사의 표정을 정면으로 담은 사진을 통해 전쟁의 참상을 즉각적으로 느끼게끔 한다.

또 알프레드 야곱자데의 사진은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IS 무장단체의 극악무도한 횡포가 국제사회의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드러나지 않은 또 다른 희생자들에 대한 깊은 관심을 사진에 담아낸다.

탈레반의 발호가 되살아난 아프가니스탄은 여전히 전쟁이나 다름없는 상황이다. 앤드류 퀼티는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 주로 머물면서 강대국의 이해관계에 따라 이리저리 찢기고 상처받은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관심을 자신의 사진으로 촉구하고 있다. 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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