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간 시기 기점으로 강연정치도 본격화

국감 이후 강연정치를 예고해왔던 안희정<사진> 충남도지사가 정책 비전과 인생 이야기를 담은 저서 두 권을 잇따라 출간한다. 충청대망론의 주요 축이자 야권 잠룡인 안 지사는 이번 저서 출간을 기점으로 대권행보를 본격화할 것으로 25일 보인다.

19일 안 지사 측에 따르면 안 지사는 오는 25일 그동안 충남도정을 이끈 경험을 토대로 한 정책제안서 `콜라보네이션(부제: 시민X안희정, 경험한 적 없는 나라)를 출간한다는 것.

책 제목인 콜라보네이션(collabonation)은 협력(collaboration)과 국가(nation)의 합성어로 국민이 참여해(콜라보) 이끄는 나라를(네이션) 의미한다. 바로 안 지사가 꿈꾸는 나라라는 게 안 지사측의 설명이다.

이 책에는 지난 6년 간 충남도정을 이끌며 보고 느낀 대한민국의 현실과 미래 과제에 대한 제안을 담아내고, 특히 법과 정책적 미비로 어려움을 겪었던 사례와 대안도 소개된다.

우선 아산 유성기업 사태를 겪으며 충남지사로서 한계에 봉착했던 점, 가로림만 조력발전소 건설을 놓고 벌어진 주민들 간 찬반 대립, 석탄 화력발전소에서 내뿜는 미세먼지 문제 등 충남에서 벌어진 일이지만 충남에만 국한되지 않고 전국적인 의제로 확대할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한 해법을 제시했다.

또한 지난달 안 지사가 `충남의 제안`이라는 이름으로 발표한 농업직불금 개선, 연안하구 생태복원, 전력 수급체계 개선 등 이른바 `안희정법`으로 불리는 9대 입법 과제도 일부 포함됐다.

그는 이 책을 통해 권위주의 시대의 국가 운영 모델에서 벗어나 주권자인 국민의 눈높이에서 정책을 결정하고 민주주의 원칙에 충실하자는 내용의 `시대교체`를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말에는 본인의 인생 이야기와 정치적 비전을 담은 또 다른 저서가 나온다. 자전적 에세이 `담금질`이 학생운동의 경험,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만남 등 충남지사가 되기 전 인생에 대한 내용이라면 이 책은 정치인 안희정이 고민한 새로운 대한민국에 대한 제안과 210만 충남도민을 만나면서 느낀 점 등을 정리했다.

진보와 보수를 넘어 20세기의 낡은 정치를 청산함으로써 `더 좋은 민주주의, 더 좋은 대한민국`으로 나아가자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안 지사는 이번 저서 출간과 관련, 별도의 출판기념회는 하지 않고, 전국 지자체 및 대학 특강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책의 내용을 소개하는 방식의 강연정치를 본격화할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24일 건국대에서 `지방분권과 지방자치`, `대한민국의 미래` 등을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며, 25일에는 수원시청, 27일에는 연세대 행정대학원에서 특강을 진행한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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