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시간 길고 임금 격차 커 임금 수준은 평균보다 높아

아산 지역 임금노동자들의 근로시간이 한국 전체 임금노동자들의 근로시간 보다 긴 것으로 나타났다. 임금 수준은 전국 평균 보다 높았지만 직종간, 고용형태간 임금 격차는 컸다.

아산시비정규직지원센터는 '아산시 임금노동자 및 비정규직 규모와 현황'을 19일 발표했다. 지역별고용조사 자료를 분석한 발표문에 따르면 아산시 임금노동자들의 주당 평균 노동시간은 44.83시간으로 집계됐다. 충남과 한국 임금노동자들의 주당 평균 근로시간이 각각 43.68시간, 43.39시간인 점과 비교해 한 시간 이상 장시간 노동을 하는 셈이다. 아산 지역 임금노동자들의 산업별 주당 근로시간은 제조업이 47.15시간으로 다른 업종에 비해 장시간 노동이 두드러졌다.

아산 임금노동자들의 월 평균 임금은 242만 원으로 조사됐다. 충남 평균 231만 원, 전국 평균 237만 원 보다 높았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 제조업 월 평균 임금이 339만 원으로 가장 높았다. 자동체 제조업 291만 원, 사업지원 서비스업 180만 원으로 제조업과 사업지원 서비스업의 임금 격차가 100만 원 이상을 보였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격차도 상용직 임금을 100으로 했을 때 임시직은 정규직의 46.6%, 일용직은 정규직의 53%에 불과했다.

아산 지역 남성 비정규직 비율은 전체 임금 노동자의 16.9%, 여성은 33.4%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의 비정규직 비율이 2.7%, 농립어업과 음식숙박업, 예술, 스포츠, 여가 서비스업과 도소매업 등은 비정규직 비율이 50%를 넘었다.

비정규직지원센터는 제조업의 낮은 비정규직 비율이 지역 실정을 반영하지 못한 수치일 수 있다고 밝혔다. 비정규직지원센터 정지영 사무국장은 "현재 활용될 수 있는 자료로는 파견이나 용역, 사내하청, 특수고용 등 다양한 비정규직 현황과 규모를 파악하기 어렵다"며 "현대자동차 아산 공장 경우도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노조를 만들고 대응하면서 비정규직 문제가 드러났다"고 말했다.

정 사무국장은 "아산은 제조업 비중이 높은 만큼 일자리 질도 중요하다"며 "협력업체나 중소영세사업장의 노동조건은 구체적으로 파악되거나 드러난 바가 거의 없어 이에 대한 실태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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