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열차운행률 94.5% 장기화땐 KTX 차질 협상 난항·복귀 저조… 역대 기록 23일 넘어설듯

철도노동조합의 파업이 4주째로 접어들면서 역대 최장 파업 기록을 깰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철도노조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그동안 100% 운행률을 보이고 있는 KTX 운행율마저 낮아질 가능성이 높아 승객들의 불편이 우려된다.

16일 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오전 열차 운행률은 평시 대비 94.5%의 운행률을 기록하고 있다. KTX의 경우 평시 257회 그대로 운행되고 있으며 통근 열차 역시 22회로 평시와 동일하게 운행됐다. 반면 새마을호는 52회에서 30회로 57.7%의 운행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무궁화호는 263회에서 165회로 62.7%의 운행률을 나타냈다.

화물열차의 운행률은 118회로 97.5%의 운행률을 기록했다. 주말 화물열차와 수도권전철 운행률이 높은 것은 운행계획이 평일보다 절반 이상 줄어들기 때문이다. 화물열차의 경우 주중 249회에서 121회로, 수도권전철 2052회에서 1679회로 각각 감소했다.

성과연봉제 도입 반대를 주장하며 지난달 27일부터 파업에 돌입한 철도노조와 코레일은 파업 이후에도 수차례 실무자들이 만난 협상을 벌였지만 의견이 대립하면서 관련 논의를 진행하지 못했다. 논의가 진척을 보이지 않으면서 파업 종료 시점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또 파업 참여 노조원들의 복귀가 저조한 점도 이번 파업이 장기화 될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날 현재 파업참가 인원은 7372명으로 노조원 기준 파업 참가율은 40.2%에 달한다. 직위해제된 인원은 181명으로 집계됐다. 이번 파업이 20일째를 돌입하면서 역대 최장 파업기록이었던 23일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철도노조는 지난 2013년 12월 철도 민영화 등을 반대하며 23일간 파업에 돌입했었다.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화물 수송 차질과 승객들의 불편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0일부터 파업에 돌입한 화물연대는 당초 예상에 비해 파업 참여율이 저조하지만 철도노조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물류 수송에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물류 수송에 차질을 빚으면서 피해액도 들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코레일은 운송 차질 등으로 인한 영업손실액이 지난 6일 143억 원을 넘었다고 밝혔으며 현재까지 추산되는 잠정적인 피해액은 200-3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열차 운행에 대한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면서 여객 수송률을 유지하고 있지만, 장기화로 인한 기관사 등의 피로도가 가중될 수 있는 만큼 운행률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코레일 관계자는 "대규모 대체인력 투입에 따라 파업 3주차 이후에도 열차운행률은 KTX 100%, 수도권전철 90%, 새마을·무궁화호 60%, 통근열차 100%, 화물열차 45% 등 안정적인 열차운행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인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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