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양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개소

건양대병원 권역응급센터는 기존 응급실을 대폭 확장하고 응급환자 전용 병동 갖추는 등 기존보다 더욱 업그레이드 된 시설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권역응급의료센터 전경(위쪽)과 내부모습.  사진=건양대병원 제공
건양대병원 권역응급센터는 기존 응급실을 대폭 확장하고 응급환자 전용 병동 갖추는 등 기존보다 더욱 업그레이드 된 시설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권역응급의료센터 전경(위쪽)과 내부모습. 사진=건양대병원 제공
공휴일이나 연휴 등에 중증 질환을 비롯해 예상치 못한 사고나 각종 재난으로 생사의 갈림길에 놓인 응급환자에게 응급실은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존재다. 이러한 중증 응급환자의 신속하고 전문적인 치료를 담당할 대전 건양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가 17일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건양대병원은 지난해 말 보건복지부로부터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승격·선정된 이후 막대한 예산을 투자해 기존 응급실 공간을 대폭 확장한 것은 물론, 전문 의료진의 증원과 최첨단 장비 등을 갖춰 완전히 새롭게 변신을 꾀했다.

◇응급실 대폭 확장·응급환자 전용 병동 갖춰=그동안 건양대병원 응급실은 각종 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어 왔으며, 특히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야간에도 소아과 전문의가 상주해 지역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아울러 최근 5년간 응급실을 찾은 응급환자가 타 병원으로 이송되는 비율이 불과 0.2%에 불과해 거의 모든 환자들의 진료를 담당해왔다.

또 응급실 재실시간은 평균 1시간 30분으로 전국 어느 응급실보다 짧아 신속한 대처가 이뤄지고 있음을 각종 데이터로 입증해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승격되는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앞으로 건양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는 대전·충남권 주민들의 소중한 생명을 지키기 위해 전문 의료진이 24시간 대기하면서 응급환자 발생시 골든타임을 책임지는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건양대병원 응급실을 찾는 환자는 연간 약 5만여 명 이상이다. 평일 150여 명, 주말에는 200여 명의 다양한 응급환자가 응급실을 찾는 것이다. 기존 응급실의 규모는 777.43㎡의 면적에 24병상이었던 만큼 많은 환자가 갑자기 밀릴 때는 다소 복잡하고 혼란스러웠다.

그러나 이번 권역응급의료센터는 2907.62㎡의 면적을 갖춰 기존보다 약 4배 정도 확장됐다. 특히 센터내에 응급환자 17병상, 중증응급환자 10병상, 감염격리 2병상, 일반격리 3병상, 소아응급 8병상, 응급전용 입원실 31병상, 응급전용 중환자실 20병상 등 총 91병상을 갖추고 있어 어떠한 종류의 응급환자가 오더라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

또 고정 및 이동 X-레이(ray) 촬영기, 초음파 검사기, MRI, CT, 이동환자 감시장치, 급속혈액가온주입기, 중심체온조절유도기 등 권역응급센터가 갖춰야 할 총 21종 249점의 필수장비도 설치됐다.

무엇보다도 센터를 담당하는 전문 의료인력이 대폭 증원됐다. 응급의학과 5명, 외과 1명, 내과 2명, 소아과 1명의 전문의사를 비롯해 간호사 125명, 응급구조사 10명, 간호보조사 12명, 보안 및 안전요원 9명 등이 근무하고 있다.

중증 응급환자 발생시 우선적으로 센터내 의료진이 신속하게 대응하고 필요시에는 응급의학과 교수가 해당 관련과 의료진의 긴급협조를 받을 수 있는 협진 시스템도 갖춰져 있다. 이처럼 응급환자의 생명을 살리기 위한 센터내 시설과 인력, 장비 등을 갖추는데 투입된 예산은 총 82억 원이다.

◇응급실 출입문 2개 설치하는 등 철저한 감염관리 시스템 가동=건양대병원이 권역응급의료센터를 준비하면서 가장 큰 주안점을 둔 것은 바로 철저한 감염관리 시스템이다. 지난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와 같이 앞으로도 각종 전염병이 집단적으로 유행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짐에 따라 감염관리 시스템은 필수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였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센터의 출입문은 일반응급환자와 감염의심환자로 구분해서 2개가 설치돼 있다. 아울러 기존처럼 환자나 보호자가 응급실로 직접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응급실 앞 선별진료소에서 간단한 문진이나 열 체크를 반드시 받아야 한다. 보호자도 등록된 1인에 한해 보호자증을 발급받아야 응급실 출입이 가능하다. 출입자 명단을 기록하고 관리해야 만약 감염병 발생시 발생경로를 추적해 역학조사가 원활하기 때문이다.

감염병이 의심되는 환자는 별도의 감염치료구역 출입문으로 들어가야 한다. 이곳에는 음압격리실, 감염환자 전담진료실, 감염환자 전용검사실 등의 독립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일반환자와의 접촉 자체가 불가능하다. 이밖에도 센터내 모든 병상은 감염병 확산예방을 위한 정부의 권고사항에 따라 1.5m 이상의 간격을 두고 배치돼 있다.

박성수 권역응급의료센터장은 "대전·충남권역 주민들에게 신속하고 정확한 응급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응급환자를 이송하는 소방대원이나 응급구조사의 실무교육에도 중점을 둘 것"이라며 "감염병이나 국가적인 재난사태 발생시에는 재난거점병원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원준 건양대병원장은 "권역 내 중증 응급환자의 최종 치료기관으로 자리매김 하기 위해 인근 지역의 병·의원, 중소병원, 보건소 등과의 진료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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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준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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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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