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병 타이스에 공격 의존 문제점

삼성화재 블루팡스가 16일 열린 `2016-2017 NH 농협 V리그` 홈 개막전에서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접전을 벌여 경기 내용은 나쁘지 않았지만, 몇 차례의 실수를 저지르며 흐름을 내준 것이 패인이었다.

삼성화재는 16일 오후 2시 대전 충무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홈 개막전에서 대한항공 점보스에게 세트 스코어 3대 1로 패했다. 지난해 개막전에 이어 올해도 대한항공에게 패배를 거두며 대한항공과의 개막전 악연을 이어가게 됐다.

하지만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도입된 외국인선수의 `트라이아웃`으로 선수들의 실력이 평준화됨에 따라 경기 자체는 매우 흥미진진한 구도를 보였다.

선취득점은 대한항공의 몫이었다. 김규민이 세트한 공을 타이스가 백어택하는 과정에서 라인오버를 범해 1점을 내준 것. 하지만 타이스는 곧바로 백어택을 성공시키며 1점을 따라붙었다.

이윽고 양 팀의 물고 물리는 접전이 시작됐다. 대한항공이 달아나면 삼성화재가 따라붙고, 다시 삼성화재가 득점을 올리면 대한항공도 점수를 올리는 양상이었다. 팽팽한 구도가 계속해서 이어졌지만 결국 1세트는 21대 25로 대한항공이 가져갔다.

2세트는 `서브 게임`의 향연이었다. 대한항공 한선수의 서브 아웃으로 2세트 첫 득점을 올린 삼성화재는 강력한 서브를 앞세워 대한항공을 공략하려 했다.

대한항공 역시 이에 응수하듯 다양한 서브를 구사하며 삼성화재 코트의 빈 곳을 노렸다. 하지만 강력한 서브가 오히려 독이 됐는지, 양팀은 수차례 서브 범실을 기록하며 상대방에게 쉽게 점수를 내주고 말았다. 결국 2세트 역시 25대 20으로 대한항공이 가져갔다. 세트 스코어 2대 0.

그러나 삼성화재는 고희진 선수의 은퇴식이 진행된 이후인 3세트부터 공격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

강력한 블로킹을 바탕으로 타이스와 김명진의 연이은 득점이 이어지며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삼성화재는 상대에게 넘어간 분위기를 차츰 가져오기 시작했다.

대한항공 역시 가스파리니의 연이은 서브에이스로 삼성화재의 좋은 흐름을 끊어냈다.

대한항공은 14대 13으로 1점 차까지 바짝 따라붙으며 선전했지만, 결국 삼성화재는 멀리 달아나 3세트를 25대 20으로 가져오며 세트스코어를 2대 1로 만들었다.

그러나 4세트는 대한항공이 큰 점수차로 먼저 치고 달아나며 점점 기울기 시작했다. 4세트 한때 14대 7로 더블스코어까지 벌어진 점수차를 쉽게 좁히지 못한 삼성화재는 3점차까지 따라붙었지만, 결국 25대 21로 4세트마저 내주며 세트스코어 3대 1로 패배하고 말았다.

임도헌 삼성화재 감독은 "오늘 전반적으로 경기가 잘 되지 않았다"며 "타이스에게 공격이 치우쳐 있던 것이 조금 아쉬웠다. 오늘 잘 되지 않은 부분을 연습해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전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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